사회
“新풍속도 ‘SNS재테크’…돈 벌고 취업도 하고”
입력 2015-07-14 14:35  | 수정 2015-07-15 09:25

#서울 S대에 다니는 이민아(25·가명) 씨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공짜로 즐긴다. 이달 들어 이씨가 SNS 이벤트로 받은 영화표만 여섯장, 초대받은 전시회도 다섯 군데가 넘는다. 바빠서 가지 못한 행사 티켓은 SNS를 통해 판매해 부수입도 짭짤하다.
#박하영(26·가명) 씨는 최근 SNS이벤트 응모 성과를 어필해 화장품회사 취업에 성공했다. 이력서 취미란에 ‘SNS이벤트 응모라고 적으니 면접관들이 유독 박씨에게만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왔다는 것. 박씨는 신제품도 써보고 용돈도 아낄 수 있어 SNS이벤트를 적극 활용한다”며 이번 면접에서 화장품 회사의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한 SNS마케팅 방식에 대해 설명한 게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회 곳곳에 다양한 신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이중 하나가 바로 ‘SNS재테크족. 이들은 기업들이 실시하는 다양한 이벤트에 응모해 자신들만의 이벤트 당첨 노하우로 실속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한 달에 20만원정도 SNS이벤트에 당첨된다는 이씨는 한두 번 당첨되나 보니 재미가 들려 아예 SNS를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업들의 이벤트가 부쩍 늘어 이벤트 당첨 경품을 시간이 없어 누리지 못할 정도”라며 미처 쓰지 못한 경품은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 하루도 채 안돼 팔린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현재 은행에 통장을 만들어 SNS로 얻은 수익을 매달 20만원씩 저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벤트 당첨 고수가 되려면 다양한 회사의 이벤트를 보고 행사 의도를 파악, 차별화한 전략을 짜야한다. 이러다 보면 SNS마케팅에 대한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저절로 쌓인다. 이는 곧 어려운 취직과도 직결된다.
최근 각 기업들은 마케팅이나 홍보직 채용공고를 내며 ‘SNS활동에 능숙한 자를 우대하고 있다.
SNS활용 어필로 취업에 성공한 박씨는 입사 후 주변에서 SNS 성공 비법을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경품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