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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연예 사(思)] 안치환의 ‘진심’ 담긴 노래와 ‘쇼미더머니’의 힙합
입력 2015-07-14 11:39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유명준 기자] 안치환은 지금까지도 저항가수 라인업의 대표주자 격이다.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소금인형 등의 히트작으로 대중적 인지도도 높지만, 저항가수를 거론할 때 안치환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그런 안치환은 저항가요의 약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계몽적 노래, 즉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는 노래라는 것이다. 정보의 유통이 쉽지 않고, 계몽적 분위기가 조성되던 80~90년대 중반까지의 상황에서는 이 같은 저항가요가 갖는 힘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웬만한 정보가 공유되고, 인터넷에서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는 현재에 무조건 너 잘해라”라는 식의 3자 입장의 가르침은 거부감마저 일으킨다.

안치환은 계몽적인 것보다는 자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노래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공감의 폭이 넓어지고, 그 노래가 가지고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중략) 노래가 계몽적이지 말아야 하고,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위너 송민호가 쓴 가사가 문제가 됐다.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란 자극적인 가사 내용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송민호는 진심으로 깊이 반송하고 있다”라고 사과를 했지만, 위너 팬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더해져, 누리꾼들의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송민호만의 문제일까. ‘쇼미더머니를 보면 세상을 향한 ‘영혼 없는 비난부터 시작해 상대에 대한 무분별한 비하까지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더 자극적이어야 하고, 송민호가 쓴 가사 같은 내용도 나오게 된다. ‘힙합은 사회에 대한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나름의 옹호 발언을 하던 사람들까지도 머쓱하게 만든다. 세상에 대한 비난과 상대에 대한 비하는 취객 많은 술집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일부 힙합 가수들보다 이들이 더 상위 그룹이 아닐까 싶다.

물론 ‘쇼미더머니 일부 출연자나 힙합을 하는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어느새 힙합을 한다는 이들이 ‘세상 어쩌구저쩌구하는 가사들이 힘을 잃은 것은 사실이다. 공감은 사라지고, ‘가르치려는 오만함만 보여서일 것이다. 안치환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을 얻어내고 진심이 담겨있다면 힘이 생긴다”라는 말이 이 시점에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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