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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의 ‘배신’…“대면 채널 보다 보험료 싼 줄 알았는데”
입력 2015-07-14 10:42 
암보험 상품 대면 VS 비대면 채널 보험료 지수

통상 온라인(CM), 텔레마케팅(TM) 등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하는 보험은 보험료가 대면 채널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반드시 이러한 인식이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대면 채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설계사가 재무 설계 등을 지원해 준다. 보험료가 같은 비대면 채널에 가입할 경우 이러한 서비스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다.
14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가 생명보험사 14곳의 암보험 상품 4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상당수 암보험 상품의 보험료지수가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대면 채널과 비교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상품이 동일 보험료, 동일 사업비로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나란히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지수는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하는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다.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 보험영업에 쓰이는 사업비가 많으면 보험료지수가 높아지며 보험료는 비싸진다.

실제 AIA생명 ‘뉴원스톱 단계별로더받는암보험 외 3종, DGB생명의 ‘더좋은암보험, KB생명의 ‘KB국민암보험, KDB생명의 ‘꼭 필요함암보험Ⅱ 외 1종, 교보생명의 ‘교보암보험, 농협생명의 ‘장수만세NH실버암보험, 동양생명의 ‘수호천사홈케어암보험 외 1종, 미래에셋생명의 ‘예방하자 암보험 외 1종, 하나생명의 ‘퍼펙트암보험Ⅳ, 현대라이프의 ‘현대라이프제로맥스 암보험 외 1종, 흥국생명의 ‘행복한인생(무)암보험 외 1종 등 12개사(가나다 순)에서 판매하는 총 40개 상품의 보험료지수가 모두 같았다. 이 상품들은 판매채널별 보험료와 만기환급금 역시 동일했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대면 채널 간 보험료 차이가 없는 이유는 보험사들이 저비용 구조인 비대면 채널의 상품에도 대면 채널 상품과 같은 고율의 사업비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계사 수당이나 점포운영비 등이 거의 들지 않는 비대면 채널의 특성상 대면 채널인 설계사 계약 상품과 동일 사업비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현숙 소비자문제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비대면 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할 것이란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데 실제로는 동일한 수준”이라며 보험 가입 시 꼼꼼히 비교 분석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또 금융당국이 이같은 비대면 상품의 사업비 적용이 합리적인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요율 자율화 정책에 따라 사업비 부과 역시 금융사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규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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