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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단편의 재구성’①] 단편→장편영화, 어떤 것들이 있나
입력 2015-07-14 09:33 
[MBN스타 박정선 기자]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고 1902년 개봉 당시 세계적인 히트작이었던 ‘달나라 여행(감독 조르쥬 멜리에스, 1902)은 지구인들이 달에 다녀오는 내용을 14분 안에 담아낸 단편영화였다.

미국에 전국적으로 영화전용관이 생기는데 기여한 ‘대열차 강도(감독 에드윈 포터, 1903)도 12분짜리 단편영화였고, 최초의 한국영화로 평가되고 있는 ‘의리적 구토(감독 김도산, 1919) 역시 20분가량(엄밀하게는 연쇄극에서 상영된 영화 분량)의 단편영화였다.

이처럼 단편 영화, 혹은 단편 영상이 장편 영화화 되는 경우는 극장가에서 종종 시도되고 있다. 최근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에서도 이 같은 사례들이 목격된다. 최근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인기리에 상영했던 ‘위플래쉬와 의미 있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디스트릭트9은 감독의 단편 작품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또 개봉을 앞둔 ‘픽셀과 ‘뷰티 인사이드는 참신한 설정의 이색적인 콘텐츠로 온라인에 널리 알려진 영상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먼저 ‘픽셀은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영상을 원작으로 하며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패트릭 진의 ‘픽셀(Pixels)이라는 단편 영상인 원작은 ‘2011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에서 베스트 단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길가에 버려진 낡은 텔레비전의 화면이 폭발하면서 그 안에 있던 아케이드 게임 이미지가 화면 밖으로 나와 세상을 픽셀화시키며 마지막에는 지구가 하나의 픽셀이 돼버리는 내용이다. ‘픽셀 속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 설정의 모티브가 된 것이다.

‘픽셀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은 인텔과 도시바의 합작 소셜 필름이다. 이 소셜 필름은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제작된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원작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의 설정과 같이,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위플래쉬와 ‘디스트릭트9은 영화의 감독이 직접 연출한 단편 영화를 재구성해 영화화한 작품이다. ‘위플래쉬는 이번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 3관왕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단편 영화 ‘위플래쉬(Whiplash)가 원작이다. ‘위플래쉬는 원작 18분짜리 영상에서도 전해지는 휘몰아치는 채찍질 등 강렬함을 더욱 강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디스트릭트9 역시 닐 블롬캠프의 6분 정도 길이의 단편 영화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Alive In Joburg)에서 출발했다. 영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디스트릭트 9에 임시 수용된 채 28년간 인간의 통제를 받으며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한 외계인들과 잔인한 인간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투를 담아냈다.

또 지난해 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12번째 보조사제(장재현 감독)가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로 장편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 ‘미니언즈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 멜라단드리 회장은 우경민 감독의 단편애니메이션 ‘조니 익스프레스(Johnny Express)를 언급하며 ‘슈퍼배드의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에 의해 장편 영화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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