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인들 “주변국 침략 반성하지만 사과는…”
입력 2015-07-13 15:45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발표하는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계열의 니혼 TV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담화에 ‘침략‘반성‘사죄의 표현을 모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5.5%에 불과했다. ‘침략과 ‘반성만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41.9%였고 세 가지 모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는 30.5%였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에는 57.4%가 동의하지만 사죄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또 응답자의 45.2%는 아베 담화에 일본이 전후 70년간 평화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는 내용을 강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강조하자는 의견은 11.9%에 그쳤다. 조사 결과로만 본다면 일본인은 아베 담화에서 역사를 반성하는 내용을 언급하기보다 전후 달라진 일본의 모습을 부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아베 담화에서 ‘식민 지배와 ‘사죄에 대한 내용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정권의 입장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문구 중 하나인 ‘통절한 반성을 명기할 예정이나 주변국에 사죄한다는 표현은 쓰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전후 70주년 담화를 패전일인 8월 15일 전에 발표해 주목도를 낮추고 내각 의결 없이 총리 개인 담화 형식을 취해 주변국의 반발을 낮추려는 꼼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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