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난 상품화’ 논란 인천 괭이부리마을 체험 백지화
입력 2015-07-13 15:14 

인천 동구가 대표적인 달동네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생활 체험관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인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동구가 제출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부결했다.
상임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회의를 열어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며 해당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켜 조례안은 자동 폐기됐다.
동구는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는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의 모습을 경험토록 하겠다며 지난달 중순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한 뒤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반대하고 나섰고, 언론까지 부정적으로 보도하면서 동구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6·25 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이다.
359세대 616명의 마을 인구중 230세대 300명 가량이 쪽방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과 각종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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