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왜 애플이 스마트폰 이익 다 가져가?”
입력 2015-07-13 15:09 

전세계에서 1000여개 회사가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애플이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뉴이티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1분기 상위 8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 92%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에서 27%포인트나 껑충 뛴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뒤를 이어 15% 비중을 차지했다. 두 회사의 합이 100%를 넘는 것은 나머지 6개 스마트폰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봤거나 간신히 수지타산을 맞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는 지난 2분기 10억6400만달러 매출에 2억5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노키아로부터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들어 스마트폰 사업의 80%를 회계상 손실 처리했다.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지난해 10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올 1분기에 1% 적자를 냈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전체 시장의 20% 미만이지만 이같은 고수익을 기록한 건 아이폰의 고가 정책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월저널은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평균 624달러에 팔렸다. 안드로이드폰이 평균 185달러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고가를 유지한 셈이다.
닐 모스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전무는 많은 안드로이드폰 판매 회사들이 중국 샤오미 같은 저가 브랜드와 애플의 고급 스마트폰 사이에 낀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심지어 여러 가격대 제품군을 보유한 삼성도 스마트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은 2012년 스마트폰 이익을 50대 50으로 양분했지만 현재는 애플이 이익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양상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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