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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 장착’ 박경수…현실이 되는 조범현 예언
입력 2015-07-13 14:46 
kt 박경수가 지난 10일 수원 삼성전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타선에서 요즘 가장 ‘핫한 마법을 부리고 있는 이는 단연 박경수(31)다. 프로 데뷔 이래 주로 작전 수행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경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시즌 초반에도 ‘그럭저럭, 쏠쏠한 역할은 하지만 ‘우리가 봐왔던 그 모습의 박경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6월 들어 무섭게 변했다. 장타력을 장착하면서 kt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가 되어 있다.
박경수는 시즌 11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0개가 6월 이후 나온 홈런이다. 박경수는 6월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폼을 교정했다. 이에 빠른 타이밍에 간결한 스윙이 이루어지며 장타력까지 향상됐다.
6월부터 기록한 홈런 10개는 리그 2위에 달하는 수치다. 박병호(넥센, 12개)에 이어 김태균(한화)과 동률.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기간 장타율은 0.663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무더워진 7월부터 박경수의 방망이는 더욱 화끈해졌다. 13일 현재 기준으로 기록 중인 5개의 홈런은 에릭 테임즈(NC)와 공동 선두다. 장타율은 더욱 ‘어마무시하다. 현재 단독 1위다. 1.300이라는 수치는 이전의 박경수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숫자다.
이렇게 박경수의 장타력이 꽃을 피우면서 ‘재평가 받는 ‘예언이 하나 있다. 조범현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했던 말이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를 한창 치르던 3월 취재진과의 대화서 경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 8개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 이상 충분히 칠 수 있는 선수다. 적으면 15개, 최대 20개 정도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 한 적 있다.
당시 팬들의 반응은 박경수가?”였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박경수는 팀플레이에서는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으로는 데뷔 이래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산 기록을 살펴봐도 타율은 84경기만을 뛰었던 지난 2003년 0.273이 최고 기록이었고 장타율은 2010년 기록한 0.390 정도가 최고 수치였다. 조 감독의 이야기에 그런 반응이 나왔던 것은 뻔했다.

그러나 이제는 확 달라진 그다. 팬들도 조 감독의 ‘예언이 점차 통하고 있다며 시즌 전 멘트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박경수의 경기 당 홈런은 0.13개. kt의 잔여 경기가 61경기인 것을 감안할 때 15홈런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이 끝난 후 야구팬들은 조 감독의 이야기에 ‘성지순례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12일 이에 대해 안에서 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선수였다. 우선 손목 힘이 좋고 스윙도 괜찮았다. 궤적만 조금 컨트롤하면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타자라고 봤다”며 내 눈이 정확하지 않았느냐”고 웃었다.
조범현 감독의 기분 좋은 예언이 끝까지 적중할 수 있을까. 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 숫자가 올 시즌 박경수의 ‘대 반등을 모두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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