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대, 개교 100년 이래 첫 총장 불신임 결정
입력 2015-07-13 13:50  | 수정 2015-07-13 15:15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총장 불신임 결정을 내렸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은 지난 6~12일 실시한 총장 신임 투표결과, 투표 대상자 880명 중 547명이 참여해 62.16%의 참여율을 보였으며, 이중 93.97%인 514명이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 결정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표의 대상자는 전체 전임교원에서 교수회의에서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 별정제 전임교원, 강의전담교수, 연구전임교수, 산학협력중점교와 별정제인 총장을 제외한 총 880명이었다. 스마트폰과 이메일 응답 방법을 병행한 이번 투표는 무기명으로 개인정보 보호마크를 획득한 대행업체를 통해 진행됐다.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는 투표 결과는 중앙대가 처한 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교수들이 엄중한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중앙대의 위기는 교수 절대 다수가 불신하는 인물이 총장 자리에 앉아 대학을 운영해왔다는 데 근본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협은 투표결과가 교수집단의 의견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 총장이 사임해야 한다”며 새 총장의 조건으로 학문공동체의 민주적 운영과 도덕성 등을 갖춘 인물을 요구했다. 교협은 16일 새로운 거버넌스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총장선출방식, 학장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교협 투표만으로 총장 사임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의 의견이 모아진 만큼 이용구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석 교협 회장은 교수 대다수가 불신임을 천명했는데, 총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총장 사퇴를 요구 했다.
지난 2013년부터 학교를 이끌어온 이 총장은 올 초 연임해 2017년까지 1년8개월가량 임기가 남아있다.
[안갑성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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