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난까지 상품화, 괭이부리마을 가난 체험에…"너무 한 거 아니야?"
입력 2015-07-13 11:11 
가난까지 상품화 괭이부리 마을 / 사진=MBN
가난까지 상품화, 괭이부리마을 가난 체험에…"너무 한 거 아니야?"



인천 동구청이 만석동 '괭이부리 마을'에 옛날 어려웠던 시절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김중미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6·25전쟁 직후부터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만들어진 쪽방촌입니다.

인천 동구는 12일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며 옛 생활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체험관광이 대세라고해도 가난을 상품화하는 건 심하지 않느냐는 반응입니다.


옛 생활 체험관의 1일 숙박 체험료는 1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구는 체험관을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 '곳방'에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 중입니다.

구는 이곳에 괭이부리마을의 옛 사진, 요강, 흑백 텔레비전, 다듬이 등 지역 거주 주민들의 생활현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광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지난 8일 동구의회를 방문해 구의원들에게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주민 160여명이 작성한 '괭이부리마을 옛생활체험관 반대 서명'을 전달 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먼저 생긴 달동네박물관과 연계해 사람들이 체험코스로 이용하도록 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