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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10주년 마카오…역사를 따라 걸어볼까
입력 2015-07-13 10:23 
마카오 세나도 광장 [사진제공=마카오정부관광청]

마카오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5년 7월 15일 유네스코 주최로 열린 제29회 세계문화유산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마카오 문화유산 지구는 ‘동서양 역사의 중심, 마카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마카오의 문화유산은 주로 마카오 구 시가지 주변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바라 광장, 릴라우 광장, 성 아우구스틴 광장, 세나도 광장, 대성당 광장, 성 도미니크 광장, 예수회 광장, 까모에스 광장 등 8개의 광장이 자리한다.
또 아마 사원, 성 로렌스 성당, 성 요셉 신학교와 성당, 성 아우구스틴 성당, 콴타이 사원, 대성당,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나차 사원, 성 안토니오 성당, 신교도 묘지와 같은 종교 건축물을 비롯해 무어리쉬 배럭,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릴 세나도 빌딩, 자비의 성채, 로우 카우 맨션, 구 시가지 성벽, 몬테 요새와 같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 촘촘히 이어져 있다.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도미니크 성당과 가장 오래된 요새이자 등대인 기아 요새, 중국의 첫 서양식 극장인 돔 페드로 5세 극장, 후기 청 왕조 때 거상의 가옥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만다린 하우스 등도 포함돼 있다.

마카오 관광청 관계자는 마카오는 광둥 지역의 어촌마을로 성장해온 고즈넉한 역사와 대항해 시대부터 포르투갈의 영향과 지배 아래 동서양의 문물이 모이고 흩어지는 무역 도시”라며 천주교가 아시아 선교활동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며 세계사의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모든 건물이 화재로 소실돼 전면부만 남아 있는 성 바울 성당만 봐도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 성당은 벽면을 장식하는 부조의 의미 하나하나마다 동서양의 세계관을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남다르다. 성 바울 성당 바로 옆에 있는 나차사원 역시 마카오 주민이 사랑하는 곳이다.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도교의 신 ‘나차에게 바쳐진 나차사원은 작고 소박한 규모지만 여전히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마카오 주민들은 그 존재만으로 동서양의 시간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마카오를 상징한다며 기리고 있다.
‘살아있는 박물관 마카오동서양 문화·세계관 ‘한 가득
한국도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신학을 공부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1836년 한국 최초의 서양인 신부 모방 신부의 인도로 마카오에 첫 발을 내디딘 김대건 신부는 약 6년여 간의 시간 동안 신학을 공부했다. 지금도 성 안토니오 성당에선 김대건 신부의 발등 뼈 조각을, 성 도미니크 성당에선 김대건 신부의 목상을 전시하고 있다.
마카오 세계문화유산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상당수의 건물들이 지금도 극장이나 도서관, 공공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카오 정부는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소중함과 의미를 공유했으면 하는 뜻이 있다고 전했다.
봄의 마카오 예술축제나 가을의 마카오 음악 축제 기간에 돔 페드로 5세 극장이 그 문을 활짝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뜻에서다. 아울러 몬테 요새의 일부도 마카오 박물관으로 개조해 보다 깊이 있는 마카오의 역사를 알리고 있고, 대성당에서는 여전히 주말이면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장주영 매경닷컴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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