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랍가족 자필편지 "무사히 돌아만 와다오"
입력 2007-08-06 00:22  | 수정 2007-08-06 08:01
두 남매 모두를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부모가 자녀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자식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에 안타까움이 더 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 자녀를 모두 탈레반의 손에 넘기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서정배, 이현자 씨 부부.

자식이 납치돼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슬픔을 삼켰습니다.

인터뷰 : 이현자 / 서명화·경석 남매 어머니
-"피랍된지 벌써 20일이 다 되었는데 엄마, 아빠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게 안타깝구나."

서 씨 부부는 딸 명화 씨가 평소에 선행을 많이 했는데도 이 같은 일을 당해 안타깝다며 끝내 눈물을 훔쳤습니다.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엔 자식에 대한 믿음과 애틋한 심정도 함께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 이현자 / 서명화·경석 남매 어머니
-"어디 아픈데는 없니? 부디 건강만 해다오. 인내심 강하고 야무지니까 잘 이겨 내리라 믿는다. 우리딸 명화, 내 아들 경석아 너무 너무 보고싶구나. 사랑하는 내 새끼들, 부디 건강히 무사히 돌아만 와다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 섞인 심경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서정배 / 서명화·경석 남매 아버지
-"우리가 기대 많이 한 만큼, 우리 아이들이 풀려나올 수 있는 그런 회담이 돼야 하는데, 만약에 우리 아이들한테 해가 될 그런 회담은 물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현재 29살인 서명화 씨는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 이전에도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두 살 터울의 남동생 경석 씨는 누나를 따라 나선 첫 해외봉사활동이었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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