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양의 힘` 분양권에 8000만원 웃돈
입력 2015-07-13 04:03 
과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경기 고양시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주택경기 침체 탓에 과거 '미분양의 무덤' 가운데 한 곳이던 경기 고양시 부동산시장이 최근 심상찮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새 간선망 신설이 추진되고 이케아와 신세계복합쇼핑몰 등의 건립이 가시화하면서다. 비싼 서울 전세금을 견디지 못한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새로 고양에 둥지를 트는 주민이 늘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양시에서는 미분양이 줄고 8년 만에 청약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올 뿐만 아니라 매매가도 뛰는 등 시장 활황을 의미하는 3가지 조짐이 고루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5월 2318가구였던 이 지역 미분양 주택은 올해 5월 677가구로 1년 새 1641가구가 줄었다. 이 기간 경기 지역 전체에서 감소한 미분양 아파트 8904가구 중 19%에 달하는 것으로, 경기도 전체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다.
분양시장도 호황으로 지난 6월 고양 일산서구 킨텍스 용지에서 청약을 받은 '킨텍스 꿈에그린'은 1순위 평균 2.8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고 계약 열흘 만에 100% 완판됐다. 같은 달 고양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고양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도 삼송지구 단지 가운데 최초로 1순위(평균경쟁률 6.08대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매매가 상승도 눈에 띈다. 2013년 1분기 3.3㎡당 88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935만원까지 올라섰다. 오는 9월 입주하는 '삼송아이파크 2차' 전용면적 84㎡ 분양권에는 현재 최고 8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올 초보다 세 배 넘게 오른 것이다.
호황의 원인으로는 교통 호재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이달 중 개통하는 원흥~강매 도로를 이용하면 상암지구까지 15분, 여의도는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고 2022년 GTX 노선 중 일산 킨텍스와 서울 삼성동, 화성 동탄을 잇는 A구간이 예정대로 개통되면 일산과 삼성역까지 30분이면 닿는다. 글로벌 가구 전문쇼핑몰인 이케아가 원흥지구에 문을 열고 축구장 10배 크기의 이마트타운과 신세계복합쇼핑몰 등 초대형 쇼핑시설이 차례로 문을 여는 것도 주효했다. 분양 관계자는 "그간 취약했던 서울 강남 접근성도 개선되고 생활편의시설도 늘면서 서울 전세금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고양시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거주자들이 매입한 경기 지역 아파트 1만1696가구 중 고양시(1544가구) 물량이 도내 아파트 중 가장 많은 것으로나타났다.
최근 수요자들의 눈은 고양시에 새롭게 나오는 분양물량에 쏠리고 있다. 원흥지구 A7블록에 전용 84㎡, 1257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가 오는 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나선다. GS건설이 고양시 식사동에 짓는 '식사2지구 자이 2차'는 오는 10월 청약자들을 맞는다. 전용 59~84㎡ 1677가구로 고양국제고가 가깝다. 같은 달 호반건설은 향동지구 B3블록에 이 지구 첫 분양단지인 '고양 향동 1차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인다. 총 722가구로 전용 84㎡ 이하로만 지을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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