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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전화위복, 스퀴즈 실패→역전포 성공
입력 2015-07-10 21:52 
SK의 나주환이 10일 문학 KIA전에서 6회 스퀴즈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전화위복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쓸 것이다. 스퀴즈 작전 실패가 역전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 한방에 힘입어 SK가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로선 어려웠던 경기였다. 쫓아가면 KIA는 달아났다. 0-3으로 뒤지다 2점을 만회해 바짝 추격했지만 6회 이범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SK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흐름은 KIA에게로 넘어가는가 싶었다.
SK에게는 추격 기회도 많지 않았다. 2점을 땄던 4회, 1사 만루의 뒤집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2-4로 뒤진 6회, 조쉬 스틴슨에 다시 한 번 ‘소나기 펀치를 날렸다. 무사 만루에서 임훈의 밀어내기 볼넷과 대타 윤중환의 2루 땅볼로 첫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KIA가 1사 2,3루에 투수를 교체하자, SK도 대타 카드를 꺼냈다. 나주환에게 전달된 명령은 번트였다. 스퀴즈번트로 역전을 꾀하겠다는 SK 벤치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나주환은 한승혁의 낙차 큰 포크볼에 배트를 던져봤으나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김강민이 ‘비명횡사 했다.
KIA에 수를 읽히면서 2사 3루가 되자 SK가 택한 건 ‘정공법이었다. 공교롭게 이로 SK는 승기를 잡았다. 나주환이 한승혁의 밋밋한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러,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1점보다 더 큰 2점짜리 홈런이었다.
KIA로선 최악이었다. 4-4 동점. 위기를 탈출해 팽팽한 흐름 속에 불펜 싸움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첫 카드인 한승혁부터 무너졌다. 나주환의 프로 데뷔 첫 대타 홈런에 의해.
SK의 나주환이 10일 문학 KIA전에서 6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SK의 7-4 승. 6위 SK는 7위 KIA를 3연패로 몰아넣으면서 승차를 3경기로 늘렸다. 아래와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 위를 바라보며 오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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