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종차별 ‘남부연합기’ 영원히 사라진다
입력 2015-07-10 18:26 

미국 남북전쟁의 상징인 ‘남부연합기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사당 마당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 의회 의사당 마당에 게양됐던 남부연합기를 내린다는 내용의 법안을 9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깃발은 10일 오전 10시에 내려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6일 사우스캘리포니아 상원은 찬성 36 반대 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공공장소에서 남부연합기 퇴출을 가결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법안을 수정해야 한다며 하원에서 투표를 지연하자 참다못한 제니 앤더슨 혼(42)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남부연합기의 강하를 읍소하기도 했다. 혼 의원은 찰스턴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 이는 최근 남부연합기 논란의 시발점이 된 교회 총격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남부연합기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은 예전부터 있어왔으나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한 교회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이후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확대됐다. 당시 흑인 9명을 사살한 피의자 딜런 루프가 백인우월주의자인 점이 밝혀지고, 그가 남부연합기를 들고 있는 과거 사진들이 공개된 이후 남부연합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확대된 것이다.
남부연합기는 과거 미국 남부전쟁 당시 흑인 노예제도 존속을 주장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했던 깃발이다. 알라바마, 아칸소 등 남부지역의 몇몇 주들은 아직까지 남북전쟁을 상징하는 문양을 깃발에 표현해 사용하고 있다. 남부연합기의 변형된 형태를 사용하고 있는 미시시피는 지난 2001년 주민투표를 통해 남부연합기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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