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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논란’ 다음날, SK 조심 또 조심
입력 2015-07-10 18:08 
SK의 김광현(29번)이 10일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광현(27)의 ‘빈 글러브 태그 논란이 터진 후 다음날, SK 선수단은 조심스러웠다. 10일 KIA와 홈경기를 앞둔 SK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예전과는 분명 달랐다.
SK는 하루 전날 시끄러운 밤을 보냈다. ‘에이스 김광현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삼성전에 시즌 17번째 등판해 7⅔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속에 2경기 연속 호투.
하지만 김광현에 대한 관심은 호투가 아니었다. 4회 2사 2루서 박석민의 내야 뜬공을 놓친 뒤의 빈 글러브 태그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렸다.
김광현은 튄 공을 앤드류 브라운과 서로 잡으려고 글러브를 뻗은 뒤 홈으로 쇄도하던 최형우를 자연스럽게 태그했고 심판은 아웃 판정을 했다. 하지만 TV 중계화면에 김광현이 아닌 브라운의 글러브에 공이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경기의 일부라는 주장과 ‘비양심적인 플레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이 논란은 하루가 지나서도 진정되지 않았다.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자들에 대한 책임도 피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심을 한 원현식 심판에 대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 김광현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커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광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삼성과 대구 3연전을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인천으로 돌아온 김광현은 이날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곤혹스러운 건 SK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을 리 없다. 이번 논란으로 어수선하고 동요되기까지 했다. 김용희 감독은 동요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경기는 매일 있다.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신경 쓰지 말자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밝혔지만 김용희 감독도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말 한마디씩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마음이 무겁다”라며 긴 한숨까지 여러 차례 내쉬었다.
한편, 김광현은 예정대로 다음 등판을 준비한다. 로테이션대로면, 다음 주중 NC와 마산 3연전 가운데 마운드를 오른다. 김용희 감독은 (전반기 내 자숙 등을)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계획대로 다음 등판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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