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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김광현,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 두둔
입력 2015-07-10 17:46  | 수정 2015-07-10 18:56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원익 기자] 공이 글러브에 들어온 줄 알고 아마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 ‘빈 글러브 태그 사건으로 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김광현(27, SK)을 두둔했다.
경기 도중 일어난 플레이에 고의성은 없었을 것이며 팀의 일원이기에 직후 내려진 심판 판정에 대해 양심 고백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해도 했다.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가장 먼저 안 그래도 그게(글러브 사건) 큰 이슈가 됐더라. 김광현도 곤혹스럽겠지만 나도 참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김)광현이가 함께 글러브를 뻗은 상황에서 공이 글러브에 들어온 줄 알고 아마 순간적으로 그랬을 것이다”라며 김광현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전날 상황은 이랬다. 문제의 사건은 전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정규시즌 경기,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4회 벌어졌다. 3회까지 2안타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은 김광현은 4회 2사 후 최형우에게 우중간 방면의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석민에게도 내야에 높게 뜨는 타구를 허용했다. 3루수 김연훈과 투수 김광현, 1루수 브라운까지 재빨리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뛰어왔지만 누구도 잡지 못해 크게 바운드가 됐다.
근처로 일제히 모인 3명 중 김광현과 브라운이 동시에 글러브를 내밀었다. 타구가 빨려 들어간 곳은 브라운의 글러브. 함께 손을 뻗었지만 공을 잡지 못했던 김광현은 달려 가던 관성 그대로 빈 글러브를 뻗어 최형우를 태그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곧바로 공수교대가 되면서 김광현은 벤치로 들어갔다.
하지만 류 감독은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최형우, 나, 주루코치들도 아무도 못봤다. 항의만 제대로 했더라면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라면서도 그게 사기 아닌 사기가 된 셈이어서 옆에 있는 사람들도 곤혹스럽게 됐다. 배구의 경우를 예로 들면 터치아웃인데 그냥 아웃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것도 그런 경우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광현이 판정 직후 양심고백을 하지 못한 상황을 이해했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도 플레이의 일부라는 견해였다.
그러면서 과거 클로제의 핸들링 파울 양심 고백 등의 사건을 이야기 한 류 감독은 이야기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가 아니었겠나 싶다”면서 그래서 김광현을 나무라는 것보다는 모두가 못 본 상황이 더 문제 인 것 같다. 만약 광현이가 거기서 아웃이 아니고 세이프라고 말했다면 그것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다만, 김광현의 사과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다. 경기 직후에라도 솔직하게 해당 내용에 대해 고백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방송 중계진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류 감독은 오늘 분명히 문학에서 ‘의도적이 아니었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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