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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오승환 “이 실력에 대표팀 가겠어요?”
입력 2015-07-10 17:33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 전 오승환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일본 프로야구 최정상급 활약을 하고 있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전했다.
이대호는 부르면 무조건 간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반면, 오승환은 역시 ‘돌부처처럼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만난 이대호는 국가대표의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아직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들은 것은 없지만, 내가 도움이 돼서 부른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확실한 입장을 표명했다.
오승환도 이대호의 인터뷰 기사를 이미 보고 알고 있는 상태. 오승환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리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일단 신중했다.
오승환은 대호가 무조건 가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그런데 아직 대표팀 엔트리도 나오지 않은 상황 아닌가”라며 국내에 있는 선수들도 이번 대표팀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데 지금 내가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문제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승환도 이대호와 똑같은 겸손한 자세로 대답을 미뤘다. 전날(9일) 이대호는 그런데 뽑혀야 가는 것 아닌가. 대표팀은 아무나 가나”라며 대표팀 합류에 대한 현시점에서의 대답이 시기상조라는 뜻을 전했다.
오승환이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것. 오승환은 대표팀은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실력이 없는데, 지금 이렇게 해서 어디 가겠어요?”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리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점에서 그의 입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번 대표팀은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지휘봉을 잡고 이끈다. 과연 대표팀 엔트리 구성을 어떻게 어느 시점에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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