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차이나쇼크`에 일본 "中펀드 10개 매매 일시중단"
입력 2015-07-10 15:55  | 수정 2015-07-10 16:57
중국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중국 펀드 투자자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상당수 종목이 거래정지돼 있어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는 자산운용사들은 가격 왜곡이 발생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일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매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환매 수요도 크지 않고 중국 시장도 반등하고 있어 매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낮다.
10일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일부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증시 거래정지로 기준가 산출이 어려워진 10여 개 중국 본토 펀드 매매를 일시 중단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최근 신용거래 청산 여파로 급락하며 상장 종목 절반 이상이 무더기로 거래정지를 신청하면서 펀드 기준가를 산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 스미토모미쓰이 자산운용 등은 판매·운용 중인 일부 펀드 매매를 중단했다. 통상 펀드가 투자한 종목에 대해 거래가 정지되면 정지 직전 가격이 기준가에 반영된다. 정지 기간이 길어지거나 종목 비중이 높으면 실제 가치와는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와 남아 있는 투자자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해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이틀째 반등하고 있고 거래가 재개되는 종목도 늘어나고 있어 국내에서 중국 펀드 환매가 중단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일 주요 자산운용사 리스크·준법감시담당 임원들과 중국 증시 거래정지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결과 현 상황에서 매매 중단 조치를 내릴 필요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증시 조정에도 투자자 환매 수요가 높지 않고, 대규모 거래 중단 사태도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투협 관계자는 "해당 종목 거래정지로 기준가 산출이 어려울 때는 평가위원회를 열어 공정가치를 산출하거나 환매를 지연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까지 필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증시 하락이 계속되고 거래정지 종목도 늘어날 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과 펀드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 펀드 덩치가 일본에 비해 커서 유동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국 펀드 환매 수요도 지극히 적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펀드를 사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수익률 하락에도 중국 본토 펀드에는 저가 매수 자금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펀드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매매 중단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를 살펴본 결과 유동성 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대규모 거래정지 여파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서는 100여 개 종목이 이날 거래를 재개하기도 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리서치사무소장은 "기업이 거래정지를 신청할 수 있는 중국은 조정 국면에서 중대한 이유 없이 하락을 꺼려 거래정지를 신청한 사례가 많았다"며 "중국 당국이 거래 재개를 독려하고 시장도 반등하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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