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엘리엇, 아르헨티나서 ‘편법 동원’ 스캔들
입력 2015-07-10 14:36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 4월 아르헨티나 정부의 국채 발행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기밀 유출, 허위 진술 등 각종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는 엘리엇의 계열사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이 도이치뱅크를 압박하기 위해 법원에 거짓 진술을 하고, 언론에 고의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내부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며 이에 근거해 발급한 소환장을 파기해달라”는 서신을 지난 6일 미국 연방대법원에 전달했다.
현재 이들 헤지펀드는 도이치뱅크가 지난 4월 아르헨티나 국채 ‘보나르 2024을 발행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도이치뱅크 뉴욕지사가 이 국채를 직접 매입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 지난해 미 법원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엘리엇에 16억달러를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 다른 채무를 일으킬 수 없다고 판결한 내용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엘리엇측은 도이치뱅크가 미국 법원의 지시를 어기고 중개자로 참여해 채권자들의 투자 회수를 위한 법 집행을 방해했다”며 ‘보나르 2024 발행 과정에서 도이치뱅크의 역할을 입증할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소환장 발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측은 도이치뱅크 뉴욕지사가 해당 채권을 직접 매입했다는 법원에서의 진술 등은 사실이 아닌 가짜”라며 미 법원의 판결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자금 조달을 봉쇄하고, 글로벌 금융 중개업자들의 참여를 가로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며 국채 발행 과정상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엘리엇이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도이치뱅크 내부문서를 고의적으로 빼내기까지 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와 거래하는 금융 중개자를 고의적으로 벌 주고 괴롭히려는 의도”라고 절차상의 위법을 강조했다.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는 2000년대 초 액면가 13억3000만달러의 아르헨티나 국채를 헐값 4800만달러에 인수한 뒤 아르헨티나 디폴트 이후 소송을 건 장본인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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