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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류대산, ‘한밤’의 ‘깝포터’를 아시나요?
입력 2015-07-10 13:16 
사진=김승진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리포터 계의 ‘비글 매력을 뽐내는 이가 등장했다. 공항, 스타 결혼식, 해외 스타 내한 현장 등 이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짠~하고 나타나는 SBS ‘한밤의 TV연예 (이하 ‘한밤) 리포터 류대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른바 ‘깝포터(깝+리포터)로 불리는 그는 에너자이저처럼 쉴 새 없이 수려한 입담을 뽐내며 다양한 얘기들을 꺼내놨다.

◇ ‘깝포터? ‘질질 끌려가도 사람들이 즐겁다면 전 좋아요”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류대산이 경호원에 붙잡혀 질질 끌려가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무대포 정신으로 스타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었지만 경호원의 손에 붙잡혀 나가는 장면이 누리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일부에서는 속칭 ‘깝친다는 의미로 ‘깝포터라는 수식어도 붙였다.



그동안 약속되지 않은 인터뷰를 따내거나 갑작스럽게 현장에 나타나서 스타들의 코멘트를 받는 일을 주로 했어요. 제가 실수하면 방송이 펑크가 나니까 어떻게든 코멘트나 반응을 얻으려 직업 정신으로 달려든 거죠. 그게 팬들에게는 설친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그런 수식어가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죠. 때론 제가 끌려가는 걸 보면서 ‘열심히 산다 ‘재밌다며 응원해주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열심히 하는 만큼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스타들을 엄호하는 경호원들 사이에서는 블랙리스트 1위로 오를 만큼 경계대상이란다.

사진=SBS 방송 캡처


이제는 제 얼굴만 봐도 알아보고 에워싸더라고요. 자꾸 어디선가 튀어나와 질문을 하니까요. 블랙리스트에 올랐나봐요. 하하. 지금은 경호원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서로 인사하고 악수도 하고요. 가끔은 경호원 측에서 ‘우리도 해야할 일이라 막는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정중하게 말하기도 해요. 서로 하는 일이 있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몸으로 부딪히고 정신적으로도 압박감이 크지만 이런 현장 인터뷰가 자신만의 색깔이라고 자부하는 그다. 또래 리포터들과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제작진이 시간을 촉박하게 주거나 스타와 인터뷰가 약속되지 않은 경우에 코멘트를 받아내야 할 때 제가 또래 중에서는 가장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스타를 포착하고 이슈를 뽑아내는 순발력이 좋다고요. 이런 게 저만의 차별성 아닐까 싶어요.”

사진=김승진 기자


◇ ‘한밤 리포터 합류? 도전의 결과였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부딪혀보는 성격은 그에게 ‘한밤 리포터라는 기회를 선사했다. 인지도 없던 그가 지상파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로서 스튜디오에 입성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고.

O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방송을 처음 시작했어요. 어떻게든 방송사에서 띄워줄 거로 생각했는데 여러 여건이 쉽지 않더라고요. 2년 정도 있다가 개그맨으로 갈지, 방송인으로 전업할지 갈림길에 놓였죠. 결국 회사를 나와서 행사 MC나 강의를 하면서 이력을 쌓다가 조영구 선배 권유로 리포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한밤 제작진을 찾아가 얼굴을 알리고 그냥 돌아오기를 반년. 정성과 공을 다했지만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 기회가 온 게 런던올림픽 때였어요. 선수단 입국으로 ‘한밤 제작진이 공항 취재를 간다길래 저도 그냥 따라갔어요. 신아람, 양학선 선수를 마크해야 했는데 입국 게이트가 엇갈려서 리포터가 2명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갑작스러운 일이라 걱정하던 PD에게 ‘제가 코멘트 받아오겠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부탁했어요. 제작진도 처음엔 거절했지만 계속 제가 간청하니까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사진=김승진 기자


다음부터는 드라마틱했다. 신아람 선수에게 제작진이 제작한 금메달을 걸어주라는 미션을 받았지만 취재진을 통제하는 통에 근처에는 얼씬도 할 수 없었던 것. 그는 선수단 임원진을 찾아가 ‘신아람 선수 목에 금메달만 걸어주겠다고 간곡히 부탁했고, 진심이 통했는지 임원진과 함께 신아람 선수 옆에 서는 행운을 안을 수 있었다고.

그 뒤로도 몇 번의 현장 인터뷰 기회가 있었어요. 열심히 발로 뛰어서 모두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었죠. 제작진도 그 노력을 좋게 봤는지 한 달 만에 스튜디오 패널로까지 합류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한밤 스튜디오를 지킨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개편 때마다 리포터가 새롭게 갈리는 살얼음판에서 제몫을 해내며 ‘터주대감으로 자리 잡은 것. 그에게 앞으로 각오를 물었다.

홍익인간 말고 홍희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널리 사람을 즐겁게 하라! 방송을 사랑한 남자로 남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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