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암살’ ‘베테랑’, 화려한 멀티캐스팅…약일까? 독일까?
입력 2015-07-10 12:21 
사진=포스터
[MBN스타 김성현 기자] 영화 ‘관상 ‘역린에 이어 극장가에 또 다시 화려한 멀티캐스팅 바람이 분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지만 대한민국에 내놓으라 하는 배우 여섯 명으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전지현은 전작 ‘도둑들에 이어 이번에도 최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만주 이청천 한국 독립군 제 3지대 저격수 안옥윤으로 분해 뛰어난 사격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재는 15년간 뛰어난 활약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경무국 대장 염석진 역을 맡았다. ‘허삼관으로 감독과 주연을 병행했던 하정우는 이번 ‘암살에서 상하이 청부살인 업자 하와이 피스톨로 분한다. 그 외 명품 조연 오달수, 최근 다이어트로 잘생긴 외모를 뽐내고 있는 조진웅, 연기파 배우 최덕문이 볼거리를 더한다.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둔 ‘베테랑 역시 쟁쟁한 배우들이 일곱 명이나 출연한다. 앞서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보는 재미에 2시간이 지나갈 영화”라며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믿고 보는 천만 배우라는 별명을 가진 황정민은 베테랑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로 분해 안하무안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과 날선 대립 구조를 그린다. ‘극비수사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변신을 꾀한 유해진은 조태오의 백업 전문 최상무로 분해 악역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암살에도 등장하는 오달수는 ‘베테랑에서 까칠한 인간미가 넘치는 오팀장 역을, 처음으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장윤주는 광역수사대의 유일한 홍일점 미스봉 역을 맡았다. 그 외 연극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긴 오대환과 ‘써니에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로 화제가 됐었던 김시후가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한다.

사진=포스터


상업영화의 멀티캐스팅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도둑들이 시작이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김수현, 오달수, 신하균에 이어 홍콩배우 임달화까지 아홉 명의 톱 배우들을 등장하는 이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것은 물론 재미까지 잡아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도둑들 이듬해 개봉한 ‘관상 역시 멀티캐스팅으로 흥했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이 출연한 ‘관상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이 호연으로 전체 누적 관객 수 913만4586명을 기록하는 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멀티캐스팅이 언제나 약으로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많은 주연 급 배우들을 등장이 극의 흐름을 망칠 수 있다. 멀티캐스팅은 각각의 캐릭터를 묻히지 않도록 고루 배분하되 극 전개가 부산스럽거나 따로 논다는 느낌을 들게 해선 안 된다. 배우들 때문에 영화가 산만하다면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캐스팅이 독으로 작용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지난해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역린이다. 이 영화는 정조 역의 현빈을 비롯해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등 명배우만 일곱 명이 출연했지만, 캐릭터들끼리 따로 노는 스토리로 인해 손익분기점이었던 관객 350만을 간신히 넘는 384만9454명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양날의 검인 멀티캐스팅, ‘암살과 ‘베테랑에 약으로 작용해 ‘도둑들과 ‘관상을 넘을지 아니면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없었던 ‘역린의 뒤를 이어 독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