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Moview] 시원한 괴짜 코미디, ‘쓰리 썸머 나잇’
입력 2015-07-10 09:49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코드에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함과 터지는 웃음 포인트를 더한 작품이다. 남자 셋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나, 필름이 끊기는 등 점 때문에 ‘한국판 행오버라는 수식이 붙지만, ‘쓰리 썸머 나잇이 더 현실적이며 병맛 코드가 녹아있다.

학창시절, 각각 찬란한 꿈이 있었던 삼총사 차명석(김동욱 분), 구달수(임원희 분), 왕해구(손호준 분)는 12년 후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묻힌 채 살아가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 달수, 제약회사에 다니는 해구는 명석의 여자친구 지영(류현경 분)에게 ‘잉여라는 말까지 듣고, 차명석은 최연소 사시에 합격 한 지영과 달리 번번이 시험에 낙방하는 고시생이다.

이날 술 한잔 하던 이들은 휴대폰도 거리에 던져버린 채, 자유롭게 해운대로 즉흥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못 말리는 사태들이 우왕좌왕 펼쳐진다. 이들은 쉴 새 없이 달리고 달릴 뿐 아니라 비키니를 입기도하고 뺨도 맞고 쫓기기도 한다.

또 삼총사는 마약사건에 연루 되고 지영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여기엔 12년 전 삼총사에게 잡힌 바바리 맨 마기동(윤제문 분)은 맘속에 품은 한도 더해져 사건은 실 뭉텅이처럼 커진다. 필름이 끊긴 어젯밤을 기억하기 위해 자신의 동선을 되짚는 과정에서 삼총사들은 한발 한발 자신과 마주하고 나름의 성장을 하게 된다.

이들의 행동은 아무걱정 없는 괴짜 같지만 묘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극 중 인물들은 더없이 본능에 솔직하고, 자신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진=이현지 기자
특히 ‘쓰리 썸머 나잇은 시원한 바다, 비키니 수영복, 소나기에 흠뻑 젖는 등의 모습으로 여름에 즐길 수 있음을 드러내고, 능청스럽고 꾸밈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임원희의 생생한 표정 연기나, 류현경의 거침없는 욕 신은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눈에 보이는 듯 단조로운 플롯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흔하게 다룰 수 있는 소재이기에 독특한 맛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더운 여름, 근심 걱정 없이 106분을 보내고 싶다면, ‘쓰리 썸머 나잇은 더할 나위 없는 후련함을 안길 것이다. 15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