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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전의 사나이’ 이대호, 투수들에게는 공포였다
입력 2015-07-10 06:16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 앞서 이대호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타격감이 좋을 때 만났을 뿐이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빅보이 이대호(33)가 올 시즌 유독 강했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을 앞두고 겸손하게 웃으며 던진 말이다. 하지만 그 미소 속에는 강한 자신감도 묻어 나왔다. 그 이유는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과의 경기서 연타석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라쿠텐은 시즌 90안타의 희생양이었다.
이대호는 역시 라쿠텐전의 사나이였다. 이대호는 지난 7일 라쿠텐전에서도 시즌 18호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을 찾았다. 라쿠텐 투수들은 이대호에게 충분히 공포심을 일으킬만했다.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라쿠텐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11경기에서 41타수 15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3할6푼6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 3할2푼8리를 훌쩍 넘긴 수치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지바롯데를 상대로 타율 3할7푼8리(37타수 14안타)로 더 강했지만, 상대 투수가 느끼는 공포심은 달랐다.
이대호는 라쿠텐전에서 시즌 홈런 18개 중 7개나 때려냈다. 타점도 16개, 사사구도 6개를 얻어냈다. 시즌 57타점 가운데 ⅓에 가까운 28.1%를 라쿠텐전에서 쓸어 담았다. 전날(9일) 라쿠텐전도 마찬가지였다. 홈런은 없었으나 사실상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짓는 2연타석 2루타로 라쿠텐 선발투수 기쿠치 야스노리를 5이닝 4실점으로 넉다운시켰다.
라쿠텐이 공포심을 더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대호의 평정심이다. 이대호는 라쿠텐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라쿠텐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이대호는 특별히 라쿠텐이라고 해서 더 강할 이유는 없다. 그냥 타격감이 좋을 때 만났을 뿐”이라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난 이대호는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라쿠텐을 상대로 타격감을 확실히 살리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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