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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는 팀’ 정근우의 멋진 질주
입력 2015-07-10 05:54 
정근우는 오늘도 팀을 위해 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루상에 나가면 기민하게 움직인다. 꼭 도루를 하지 않더라도 타석에 서 있는 팀 동료를 위해 많이 움직인다. 이런 팀 플레이가 쌓이고 쌓여 어느덧 대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근우는 10일 현재 2015 KBO리그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220타수 50안타) 4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통산 10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그에게는 올 시즌 달성해야 할 더 큰 기록이 남겨져 있다. KBO리그 최초의 10년 연속 20도루 기록이다.
지난해 7월30일 정근우는 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2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어 김주찬(34·KIA)이 9월6일 역대 두 번째로 9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다. 2015 시즌에는 정근우가 10개, 김주찬이 5개의 도루를 마크 중이다.
20도루를 매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근우와 김주찬을 제외하면 은퇴한 전준호(1992-1999), 정수근(1995-2002) 이종욱(NC·2006-2013)이 8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사실 정근우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4월22일에서야 올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 경기 중 턱관절 골절상을 입은 정근우는 이어 등에 담까지 오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남들보다 늦게 2015 시즌을 시작한 정근우는 고전했다.
5월31일까지 치른 34경기에서 출루율 3할1리 4도루에 그쳤던 정근우는 6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6월1일 이후 치른 27경기에서 정근우는 출루율 4할2푼5리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정근우는 9일 5월에 도루가 적었던 이유는 특별히 없다. 6월 이후 출루를 좀 더 자주 하게 됐고 팀을 위해서 도루를 하려고 계속 시도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팀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도루에는 무리가 없다. 그는 2014 시즌까지 도루 성공률 74.5%(301도루 103 도루실패)를 기록하며 10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역대 22위에 랭크돼있다. 올 시즌에도 13번 도루를 시도해 10번 성공시키며 성공률 76.9%를 기록 중이다.
정근우는 개인보다는 팀이 먼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김주찬과 기록을 놓고 경쟁 중이지만 이를 잊었다.
정근우는 10년 연속 20도루는 기회가 된다면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다. (의식하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된 정근우다. 팀을 위한 그의 질주가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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