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정부 보유 외환으로 운용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해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논란을 빚었던 KIC의 미국 프로야구단 LA다저스 투자계획 적정성은 물론 안홍철 사장의 ‘호화출장 등을 대상으로 한 감사가 시작되며 향후 안 사장 거취 문제도 주목된다.
9일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 달 국회에서 KIC에 대한 감사요구가 접수돼 LA다저스 투자건을 비롯한 사안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감사인력을 파견해 실지(현장)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달 15일~26일 KIC에 대한 사전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감사원은 일단 오는 21일까까지 1차 실지감사를 마친 뒤 내달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2차 실지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감사원은 감사결과에 대해 KIC의 해명을 청취해 보고서를 작성한 뒤 감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과를 확정·발표한다. 감사 결과는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 중에는 공개될 전망이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회로부터 감사요구를 받을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만일 3개월 안에 감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2개월까지 감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KIC는 지난 해부터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LA다저스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계획에 대한 수익·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고 구단추 측과의 협상도 결렬돼 최근 투자를 접었다. 또 안 사장은 24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니며 2억원이 넘는 지출하고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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