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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셰프 범람’②] 시청자 “아직은 괜찮아” VS “식상해”
입력 2015-07-09 14:58 
[MBN스타 손진아 기자] 쿡방 전성시대가 열린 방송가에서 요리프로그램만큼 범람한 스타 셰프의 등장. 백종원부터 최현석, 강레오, 맹기용, 이원일, 이연복, 루이강, 김호윤 등 스타 셰프들이 줄지어 쿡방에 출연했고, 이들은 요리 실력을 비롯해 숨겨왔던 예능감까지 드러내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같이 주방을 넘어 방송가를 휘젓고 있는 스타 셰프들은 신선한 재미로 흥미를 자극하지만, 겹치기 출연이나 신뢰가 떨어지는 요리를 선보여 되려 화살을 받는 부작용도 겪고 있다. 쿡방 전성시대 속 셰프들의 활약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요즘, 시청자 50명을 상대로 TV 속 셰프가 범람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조사해보았다.

#. 쿡방과 스타 셰프의 등장, 신선한가요? (신선하다:17표, 신선하지 않다:33표)

쿡방과 스타 셰프의 등장 초반에는 전문적인 부분에 예능적 재미까지 더하면서 신선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쿡방과 셰프를 이용한 프로그램이 화제, 인기몰이에 모두 성공하자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일주일 내내 어떤 채널에서든 쿡방과 셰프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방송가에 이미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쿡방과 스타 셰프의 등장에 대해 시청자들은 ‘신선하지 않다는 의견을 다수 내놓았다. ‘신선하지 않다는 시청자들은 요즘 대부분 방송에서 쿡방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좀 식상해졌다” 이미 너무 많다” 요리사가 돌고 돌아서 그게 그 프로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신선하다고 답한 이들은 새로운 요리들과 요리사들이 나와서 재밌다” 실생활에서 따라할만한 요리법을 소개해주는 건 신선하다. 이미 알고 있던 셰프의 재발견도 신선”이라고 답했다.

#. TV에 출연하는 셰프들의 실력, 검증해야 할까? (해야 한다:40표, 필요 없다:10표)

최근 맹기용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신선한 요리와 실력이 아닌 ‘자질의 문제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 요리 실력을 입증 받아 인지도를 얻던 다른 셰프들과 달리 맹기용은 오히려 방송 출연이 독이 됐다.

맹기용의 논란으로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셰프들의 실력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다시 맹기용의 자질 논란 같은 일이 벌어지기 않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다수의 시청자들은 ‘실력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기용이 요리 하는 걸 보니 재미가 없었다. 요리전문프로그램에서 검증도 안된 셰프를 출연시킨지 이해가 안된다” 검증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실력은 알아야 될 것 같다” 셰프라는 자격으로 출연했는데 요리를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적어도 논란이 생길 정도의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셰프라는 이름에 걸맞는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검증이 필요 없다고 답한 시청자들은 자신의 메인 요리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된다” 셰프들 양심에 따를 문제” 등이라 말했다.


#. 셰프들이 선보이는 요리, 과연 공감될까? (공감된다:28표, 안된다:22표)

셰프들은 고급스러운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을 듯한 화려한 요리부터 냉장고 안에 있는 반찬들로만 사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 1인 가구가 많아지는 만큼 혼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셰프들이 공개하는 레시피를 보면 그저 감탄만 자아낼 때도 있지만 ‘내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부르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공감된다고 답한 시청자들은 백종원 요리만. 정말 해먹고 싶은 욕구가 높아짐” 셰프마다 다른데,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요리를 보면 공감이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는 공감된다” 보는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가 가장 좋고, 적어도 ‘대리만족이나 ‘볼거리 차원에서 볼만한 ‘쇼라면 흥미 있게 지켜보게 된다” 등의 이유를 말했다. 반면 ‘공감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은 보통 셰프들이 하는 요리는 재료부터 생소한 게 많다” 대부분 어려워 보이는 음식들이 많다” 백주부, 김풍 요리 뺴고는 공감 안된다” 등이라 답했다.

#. 음식값이나 재료값 등 고려했을 때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은 없을까? (있다:22표, 없다:28표)

셰프들이 소개한 레시피를 따라하기 위해 나섰다 되려 배보다 배꼽이 큰 재료값, 남은 음식의 양, 음식쓰레기 등으로 고생을 할 때가 있다. 또한 화려한 요리는 값비싼 비주얼을 자랑하는 탓에 오히려 비싸다”라는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진 않을까. ‘느낀 적 있다고 답한 시청자들은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집에서 해먹는데 재료비가 더 많이 든다면 차라리 간편하게 사먹는 게 낫다” 내 요리 실력에 자괴감을 느낄 것 같다” 왠지 나 같은 서민은 사먹지 못할 거 같은 음식들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등의 답을 내놓았다. 반면 ‘느낀 적 없다는 시청자들은 박탈감까지는 아니고 그냥 사먹어야 겠다는 생각. 그 맛이 안나니까” 실력이 부족해 보이는 셰프라고 하더라도 박탈감이 느껴지는 요리만 선보이는 셰프는 본적이 없다” 박탈감이 느껴질 정도의 요리라면 안 따라하고 지나치면 될 것 같다” 등이라 말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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