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주년 맞이한 연극 ‘춘천거기’…‘스테디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입력 2015-07-09 09:49 
[MBN스타 금빛나 기자] 연극 ‘춘천거기가 초연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0년 전 ‘춘천거기를 연출할 때는 제 생각을 전달시키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배우들이 해석하는 면면을 같이 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춘천거기 김한길 연출)

2005년 7월 첫 막을 올렸던 연극 ‘춘천거기가 어느덧 1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지나온 ‘춘천거기이지만, 배우와 연출이 입을 모아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처음 들려주었던 감성은 여전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춘천거기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잠깐의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김한길 연출을 비롯해 초연 무대에 섰던 배우 김강현, 임학순, 정병욱, 그리고 이번 무대에 새롭게 서는 배우 김승현, 류혜린, 김나미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춘천거기는 희곡작가 수진을 중심으로 그녀의 친구 선영과 명수의 위태로운 사랑, 동생 세진과 그녀의 과거에 집착하는 남자친구 영민의 답답한 사랑,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난 주미와 응덕의 풋풋한 사랑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 화자인 수진은 주변에 있을 법한 각 커플들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화간을 쓴 소녀로 등장해, 자신이 쓴 희곡 대사를 읊조리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김한길 연출은 자신의 대표작인 ‘춘천거기의 초연 10주년 무대를 올리게 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10년 전 초연을 함께 했던 배우도 있고, 이번에 새롭게 참여한 배우도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해석에 따라 달라 보이기도 하더라. 초연 연출 때는 제 생각을 배우들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에는 배우들이 해석하는 면면을 같이 하려고 애를 썼다”고 연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초연 10주년이 된 ‘춘천거기는 초연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과 이번에 새롭게 무대를 오르게 되는 배우들로 구성돼, 배우의 해석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0년 전 초연무대에 이어 2015년 ‘춘천거기에서 명수로 열연을 펼치게 된 박호산은 작품에 대해 사랑이야기는 보편적인 이야기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났지만 느낌은 비슷한 것 같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진이가 10년 전에는 구준표 팬이었다가 지금은 김수현 팬으로 변한 것 정도”라며 그 만큼 변하지 않고 그대로 다가갈 수 있는 이 작품은 스테디셀러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아홉수 소년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로 얼굴을 알렸던 김강현 역시 ‘춘천거기의 원년 멤버 중 한 명이다. ‘춘천거기는 10년 전 배우라는 칭호를 듣지도 못했던 저에게 배우라는 소리를 듣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말문을 연 김강현은 초연 당시 제 나이가 29살이었는데, 그때도 대학생을 연기했다. 이번에는 명수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10년 뒤인 지금도 여전히 대학생이다. ‘10년이 더 지나면 그때는 대학생 역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하라는 말에 설득 당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연극은 제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첫 발판이다. 매년마다 한 편씩은 무대에 올라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좋은 기회에 ‘춘천거기 출연 제의가 와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연극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관객들 코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매년 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고, 또 꾸준히 하고 싶다”고 무대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승현은 이번 ‘춘천거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다. 김승현은 ‘춘천거기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더 할 말도 없을 정도로 좋은 배우와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영화로도 제작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연기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세진 역을 연기하게 된 송유현은 ‘춘천거기는 모든 사람이 다 와서 봐도 좋을 정도로 사랑이 충만한 공연이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꼭 보러 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9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의 색깔을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내는 연극 ‘춘천, 거기는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유니플렉스 3관 무대에 올랐다. 오는 8월30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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