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 폭력' 피해학생과 가해 학생이 한 학교에?…학교 당국 나 몰라라
입력 2015-07-08 19:40  | 수정 2015-07-08 20:42
【 앵커멘트 】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은 학교에서 마주치는 가해학생이 불편하기만 한데, 학교 측은 모른 체하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폐 장애 3급 이 모 군은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1년 전 자신을 집단 폭행했던 친구들이 같은 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학교폭력 피해자
- "(가해 학생들) 자체가 보고 싶지 않아요. 안 보면 좋은데 보기만 하면 자꾸 싫어져요."

이 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 가해 학생 한 명의 전학을 요구했지만, 출석 정지 8일에 그쳤습니다.

이어 경기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윤인숙 / 피해 학생 부모
- "엄마도 모르는 사과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건지…."

경기도 측은 해당 학교에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왜 이런 (사과를 했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거고. 그런 것은 사실상 학교 측에서 신경을 좀 써줘야 하잖아요."

학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제가 그대로 쓴 거예요, 여기. 거짓말 하나도 없이. 여기도 현재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분명히 썼고요."

결국, 관계 당국의 엇갈린 주장 속에 가해 학생의 전학은 요원한 상태.

오늘도 피해학생 이모 군은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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