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상 7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
당내 계파갈등이 분출된 상태라는 점에서 경선보다 ‘합의 추대 형식을 김무성 대표 등 다수가 선호하고 있다. 물론 비박계 일각에서 후보를 세우고 경선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으나 당청관계가 재역전된 상황에서 경선에 나설 후보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도 계파색이 강한 후보를 옹립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3선)이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친이계 출신이지만 현 정부에서도 잠시 정무특보를 맡는 등 친박계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18대 국회에서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고 19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을 경험해 정책과 대야(對野) 교섭 양쪽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친박·비박으로 쪼개진 새누리당 형편을 감안할 때 당 내부의 반발을 줄이면서 당청간 가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청관계가 청와대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이주영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방안도 한때 친박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5선이 된 뒤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의원은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정의화 국회의장과 함께 유럽 출장을 떠났다.
이 밖에도 계파색이 약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로 이동하는 방안도 거론되기는 한다. 3선인 정우택 장윤석 진영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19대 국회 들어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한구, 최경환, 이완구, 유승민 순서로 모두 4명이 맡았다.
집권 초기엔 친박 핵심이 원내 사령탑을 맡아 청와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최 의원이 입각하자 충청권 출신이자 ‘신박(新朴)이라 불린 이완구 전 총리가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올랐다. 이 전 총리가 입각하자 경선을 통해 유승민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면서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으로 비박계 원내대표가 탄생했으나 결국 청와대 요구에 따라 물러났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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