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싱’ 이젠 본거지 중국서 최대 골치거리
입력 2015-07-07 17:02 

‘피싱 본거지 중국에서도 날로 진화하고 있는 인터넷 금융사기인 피싱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피싱 일당은 법인 명의의 인터넷 메신저를 해킹해 거액을 가로채는가 하면, 음란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몸캠 피싱까지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싱이란 인터넷으로 상대와 접속해 금융정보 등을 빼내는 신종사기 수법이다.
7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QQ 메신저를 이용해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을 갈취한 피싱 일당 4명을 체포했다. 텐센트가 내놓은 QQ메신저는 8억여명이 사용하는 PC 기반 메신저로, 모바일과도 연동된다.
이들은 한번에 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기업을 먹잇감으로 삼았다. 우선 상하이 푸동지구에 위치한 100여곳의 회사 정보를 모았다. 사장의 이름, 회사에서 쓰고 있는 QQ 계정 등 기초 자료가 취합되면 본격적으로 피싱할 대상 회사를 고른다. 그 다음 해당 회사의 QQ 메신저를 해킹해 재무 담당자에게 접근한다. 이들은 신속하고 흔적이 남지 않는 해킹을 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해킹 기술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피싱 일당은 회사 사장으로 가장해 재무 담당자가 회사 자금을 12개가 넘는 대포 통장에 입금하도록 지시했다. 평소 회사 사장과 QQ 메신저로 소통을 해오던 재무 관계자는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서민을 타깃으로 하는 ‘생활형 모바일 피싱도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3월에 걸쳐 ‘몸캠 피싱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QQ 메신저를 해킹한 후 불특정 다수인에게 ‘젊은 여성과 알몸 채팅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 다음 스마트폰 화상채팅 방으로 남성들을 유인한다. 젊은 여성들은 남성들이 스스로 음란영상을 찍도록 유도했다. 일단 영상촬영이 끝나면 피싱 일당은 관련 영상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어냈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몸캠 피싱 피해자들은 100위안(1만8000원)에서 많게는 20만위안(약 3600만원)까지 뜯겼다. 봉황망은 피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인터넷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할 때 미심쩍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직접 당사자와 통화하거나 만나서 확인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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