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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변신이 독?”…남태현·천둥, 연기는 잠시 넣어둬
입력 2015-07-07 10:08  | 수정 2015-07-07 10:09
[MBN스타 손진아 기자]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엑소 디오, 비투비 육성재 등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던 아이돌들이 브라운관까지 접수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고 있다.

이에 반면 연기 도전이 ‘득 아닌 ‘독이 된 아이돌도 있다. 그냥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을 법한 아쉬움이 남는 연기가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오히려 방해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그룹 위너의 남태현은 SBS 토요드라마 ‘심야식당을 통해 연기에 첫 도전했다. ‘심야식당은 일본 원작 만화가 43만부 이상 팔리고 일본 드라마도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 한국판에서는 황인뢰 PD와 최대웅·홍윤희 작가가 뭉쳐 왜색을 벗기고 국내 정서에 맞는 스토리를 그려나가며, 고시생 민우(남태현 분)와 폭력조직 보스 류(최재성 분) 사이의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태현이 연기하는 민우는 어릴 적 부모와 이별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성실하고 착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방송 전부터 남태현의 변신에 관심이 쏠렸었다.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베일을 벗은 남태현의 연기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웠다.

어색한 표정과 부정확한 발음은 물론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전혀 몰입되지 않는 어색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 특히 앞머리가 거슬리는 듯 자꾸만 고개로 머리를 넘기는 모습은 남태현의 연기를 OK한 감독에게까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답답한 캐릭터에 답답한 연기로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듯한 느낌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기돌도 있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시청자 사로잡기에 나선 천둥이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로 천둥은 은수(하희라 분)의 아들 강현서로 분했다. 그는 인물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특히 은수의 시집살이를 부추기는 눈치 없는 인물로 등장하며 보는 이들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몸이 아직 안 풀린 듯한 뻣뻣한 자세와 시원스럽지 않은 발성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 깊진 않아도 안방극장까지 전달되지 않는 다소 미흡한 감정 연기도 몰입도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박유천, 임시완, 박형식, 육성재 등 다수의 아이돌이 연기자로서 성공하면서 그동안 굳혀진 ‘연기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부수는 역할을 해냈다. 이 가운데, 도전을 감행했던 남태현과 천둥은 아직은 불안한 연기로 ‘득보다는 ‘독이 되는 화살을 받고 있다. 물론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에 ‘민폐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돌의 연기 도전, 다시 한 번 재고해야할 시점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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