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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힐링캠프’ 4주년 특집, 이제야 제대로 힐링을 주네요
입력 2015-07-07 08:59 
사진=SBS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이제야 제대로 된 길을 걷는 모양새다. 방송 4년 내내 스타들의 작품 홍보나 문제적 인물의 해명 장소로 이용돼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4주년 특집은 제작진의 절치부심이 엿보일 정도로 ‘힐링 그 자체였다. 그 중심엔 김제동, 이경규가 있었다.

6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는 그동안 스타들의 가십을 전하는 포맷을 과감히 버리고 이경규, 김제동 등 MC들이 시청자를 직접 찾아가 속사정을 듣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경규는 시청자를 맞이하기 위한 라면집인 ‘꽃중년 라면가게를 차렸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청춘들의 취업, 연애 등에 조언을 나누과 독설을 건네면서도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또한 독특한 요리 솜씨 탓에 ‘솔트보이라는 수모도 당하며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제동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속마음 버스에 올라 이웃들의 진한 인생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이혼 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던 40대 싱글맘에게 우리 어머니도 40대에 혼자가 돼 6남매를 키었다. 난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늘 얘기한다”며 당신 아이들도 그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들어온 모자는 더우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이들이었다. 큰아들은 바닷가에서 함께 놀던 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죽자 자신의 탓이라 자책했고, 이를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는 어머니는 둘째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못하고 큰 아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살았던 것.

김제동은 위로의 말 대신 두 사람에게 서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모자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그동안 못 보였던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었고 마침내 큰 아들은 후련하다”며 진정으로 힐링을 찾은 듯 어머니와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

이날 ‘힐링캠프는 고민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이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전해줬다. 또한 MC들이 누군가의 고민을 이끌어내려 애쓰지 않은 것도 보기에 편안한 느낌을 전달했다. 전파를 탄 얘기들은 우리의 삶이었고 고민이라 공감대 형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경규, 성유리가 하차하고 색다른 포맷으로 물갈이하기 전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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