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고개를 갸웃갸웃'…드라마 대본 같은 대응지침
입력 2015-07-06 20:01  | 수정 2015-07-06 20:40
【 앵커멘트 】
그런데 문건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마치 드라마 대본을 보는 것처럼 검찰 수사나 소환 등에 맞게 표정이나 행동을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인 예까지 들어가며 지시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선한빛 기자가 문건의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대응 지침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우선 검찰에 출석하라는 소환 통보를 받으면 무조건 시간부터 끌라고 지시합니다.

급한 업무나 병원 예약 등 핑계를 대 사나흘 시간을 끌라는 겁니다.

간부나 변호사 등과 논의하라고도 조언합니다.

결국,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는 예까지 들어 그대로 행동할 것을 주문합니다.


수사관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바로 말하지 말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는 등 기억을 끄집어 내려는 표정을 지으라며 연기를 하라고 지시합니다.

수사관이 증거를 갖고 추궁하면 정말 몰랐다는 표정을 짓고,

심지어 억울한 표정까지 지으라는 조언도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기억이 안 나면 '저도 답답해 죽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그래도 추궁이 계속되면, 그때는 발 빼기 전략을 하라고 지시하는데요.

황당한 표정을 지은 뒤 "너무 오래돼서 착각을 했다. 당시 자료를 더 찾아보겠다"는 말로 수습하라고 구체적으로 조언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수사 대응 지침은 마치 드라마 대본을 보는 듯합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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