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가 창조마을 청학동에 조성…'전통과 첨단의 조화' 인상적
입력 2015-07-06 19:10 
기가 창조마을/사진=MBN
기가 창조마을 청학동에 조성…'전통과 첨단의 조화' 인상적

6일 오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학동 푸른 하늘 위로 묵직한 드론(무인기)이 날았습니다.

선선한 산 바람을 타고 흰색 도포를 입은 어르신들 머리 위를 가로지른 드론은 KT가 조난 구조용으로 청학동에 제공한 것입니다.

사람 체온을 감지하는 첨단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조난 구조가 아니라도 산불이 났을 때나 폭우로 길이 끊겼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TE 통신망으로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2천만원 상당의 이 중형급 드론의 조종은 청학동 이장인 김옥식(55)씨가 맡습니다.


KT는 김씨에게 드론 조종법을 특별 전수했습니다.

청학동 한 가운데 자리한 2층 한옥 모양의 '청학 작은 도서관'은 KT의 '기가서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4∼5년 만에 내부 시설을 전면 개보수해 서울에도 없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습니다.

특히 전자칠판 솔루션과 화상회의 시설로 청학동 훈장이 멀리 있는 학생들에게 실시간 강의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날은 서울 동자희망나눔센터의 외국인 학생 2명을 상대로 시범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시범 강의를 선보인 기가서당 훈장 강동균(55)씨는 "오지 마을인 청학동이 폐쇄적인 분위기를 벗어나 더욱 활발하게 외부와 교류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입니다. 수행자들이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입니다"

취재진이 청학동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삼성궁 근처를 지나자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관련 정보가 떴습니다. 뱀이 출몰한다거나 낭떠러지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했다. '청학동 애플리케이션' 기능입니다.

KT는 청학동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마을 121곳에 200여개의 차세대 무선 통신장비인 '비콘'(Beacon)망을 구축했습니다.

비콘 덕분에 청학동 앱을 다운받은 관광객은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KT는 이밖에 소변을 묻힌 시험지를 입력하면 당뇨, 신장질환 등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해 스마트폰으로 보내주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 단말기 3대를 청학동에 기증했습니다.

변화한 마을을 돌아본 청학동 한 주민은 "전통과 첨단의 조화가 인상적"이라며 "진보된 기술이 낯설고 어색하긴 하지만 금세 익숙해져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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