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한조 외환銀 행장 "통합지연땐 구조조정 불가피"
입력 2015-07-06 17:40  | 수정 2015-07-06 21:25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안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조속한 통합입니다. (만약 통합이 지연돼) 외환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부실여신이 발생하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은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하나·외환 조기 통합에 대해서 다시금 강조했다. 은행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조기 통합 설명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설명회는 외환은행 본사 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8일까지 서울지역 각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열린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1.48%로 업계 평균치 1.57%보다 낮으며 올해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2011년의 4분의 1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추가 부실여신이 발생하면 (은행은) 적자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외환위기 때 직원 2583명이 은행을 떠났고 2003년 카드사태 때는 론스타에 매각된 뒤 474명이 감축됐다"며 "적자가 발생하면 자산 매각과 인위적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행장에 따르면 올해 외환은행의 구조적 이익은 78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중 최근 4년 평균 대손충당금 4800억원을 제외하면 3000억원 수준이 추가 부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다. 하지만 현재 외환은행이 가진 1조원에 달하는 D등급 여신 중 30%만 부실이 나도 당장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김 행장은 "이미 1년간 (노조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된 것이 없다"며 "노조가 시간 끌기로 합의를 지연시킨다면 직원 여러분에게 직접 조기 통합 의견을 묻고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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