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불법사금융 30만명 평균 대출 3200만원, 연이자 114%
입력 2015-07-06 17:39 
경기도 수원시에서 가방가게를 운영하던 이 모씨(30대·여)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전단지를 보고 일수를 이용하게 됐다. 사채업자 송 모씨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는데 수수료 30만원을 공제하고 65일간 10만원을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연이율이 무려 381%나 되는 '고금리 일수'였다. 급한 불을 끄고 금방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이씨처럼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는 사람이 3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불법 사금융 시장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6일 한국대부금융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거주 성인 5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0.82%(41명)가 '최근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후 완제했거나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이용금액은 3209만원, 평균 이자는 연 114.6%였다. 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이용 목적(복수 응답) 중에는 사업자금(4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계생활자금(35.9%), 대출금 상환(25.2%) 순이었다.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수도권 거주자(36.5%)였고 연령별로는 40대(39.2%), 성별로는 남성(76.6%)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용자의 월소득은 100만~300만원(45.4%)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임승보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서민의 불법 사금융 이용실태를 파악하고 대부업자의 음성화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남녀 502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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