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임 안하겠다던 미얀마 대통령의 ‘변심’
입력 2015-07-06 16:53 

그간 대통령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해온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돌연 재선에 도전할 뜻을 내비쳐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NHK는 지난 주 제7차 일본-메콩강 정사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연임할 뜻을 내비쳤다고 NHK영문판 포털인 NHK월드가 3일 보도했다.
NHK월드는 테인 세인 대통령이 미얀마의 인프라스트럭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국민이 원한다면 연임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인 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해왔던 말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그간 공공연히 재선에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혀왔고 지난 2013년 10월에 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재선 불출마 방침을 공식화 했다.
만약 테인 세인 대통령이 그간의 입장을 뒤로 하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미얀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로 선출되는데, 총선을 통해 집권하는 다수당이 내세우는 후보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이 오는 10월 총선에 과반수를 얻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의회 의석의 25%는 테인 세인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군부측에 할당돼있어 최종 의석을 어느 당이 더 많이 가져갈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군부와의 끈끈한 관계로 인해 그간 ‘半민간 대통령이란 국제사회의 조롱을 받아왔던 테인 세인 대통령이 또다시 출마하게 되면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정체됐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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