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마포 50억대 중소형빌딩 동났다
입력 2015-07-06 16:51 

연 1%대 초저금리로 접어들자 뭉칫돈이 빌딩 시장에 몰리며 수십~수백 억원대 중소형 빌딩 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빌딩 실거래 가격이 공개된 2007년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빌딩전문 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500억 원 미만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총 5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9건)에 비해 39.6%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상반기에 2조750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500억원보다 66.7%나 급증했다.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대 수준이며 사실상 사상 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 2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가 폭증했다. 총 307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분기 184건보다 1.7배나 늘었다. 거래금액은 1조71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88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다. 강남구에만 전체 거래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7965억원이 몰렸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3조원 안팎인 서울 중소형 빌딩 시장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형 빌딩시장이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활황인 이유는 초저금리다. 2013년부터 빌딩 투자가 조금씩 늘더니 지난달 금리가 사상 최저인 1.5%까지 떨어지자 투자에 불이 붙었다. 강남·마포구 대로변은 물론 이면도로에 위치한 빌딩까지 거래되면서 50억 안팎 물건은 동이 났다. 이진석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본부장은 지난 1분기 빌딩을 봐뒀던 자산가들이 2분기에 매입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며 초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연수익률 4~5%대 중소형 빌딩에 빠르게 유입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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