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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라이징 피플] 임화영, 반달 눈웃음 속 가득 담긴 ‘열정’
입력 2015-07-06 16:14 
사진=BH엔터테인먼트
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충무로에는 수많은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연출력과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력에도 그놈의 ‘대중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그저 아쉬운 상황.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이들을 소개함으로서 존재를 알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까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끊임없이 임화영이라는 사람을 개발해야 되는 것 같다. (웃음)”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배우 임화영은 생소하다. 그러나 그를 본다면 한 편의 광고와 밝은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개구쟁이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준 후 아름다우십니다”라는 칭찬에 수줍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진짜 임화영의 모습이다.

부드러운 이미지 덕분에 많은 광고에 출연해 ‘반달 눈웃음으로 임화영의 이름 세 글자를 알리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조근 조근한 말투는 기본이었고 상냥한 미소는 덤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임화영은 영화 ‘일대일 ‘메이드 인 차이나 드라마 ‘커피하우스 ‘신의 퀴즈 시즌1 ‘짝패 ‘신의 등에 출연했다. 이보다 먼저 무대를 통해 관객을 만났고 ‘오월엔 결혼할 거야 ‘광해 왕이 된 남자에 힘을 보태왔다. 그 후 김기덕 사단의 영화이자 김동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극에서 조선족 길림성 역을 맡은 임화영은 흠 잡을 데 없는 중국어, 연변어 구사로 그의 국적을 의심케 만들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황해 속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고, 연변 사투리를 하는 분의 말투와 억양을 매일 녹음해 들었다. 극중 미(한채아 분)와 첸(박기웅 분)의 감정을 전달하는 역할이라 두 사람의 감정을 빼놓지 않고 어떻게 전달할까에도 중점을 두고 감정공부를 했다. 기본적인 연변어에 길림성만의 습성과 사투리가 있다고 생각해 길림성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도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중국어 연기를 잘 지도해줬기에 한 달 안에 대사를 구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임화영이 출연한 영화는 모두 김기덕 사단의 작품이다. ‘일대일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고, ‘메이드 인 차이나는 김동후 감독의 작품이다. 즉 감독 고유의 색이 짙은 작품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관객에게 남겼다는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김기덕 감독님의 ‘일대일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 사실 찍은 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먼저이다. 1년 전 ‘메이드 인 차이나를 찍었는데 당시 김동후 감독님을 응원 차 김기덕 감독님이 현장을 방문했고, ‘일대일에 나와 맞는 역할이 있어 출연하게 됐다. 난 평소에도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 중 하나이기에 편견은 없다. 장르도 다양하고 색이 뚜렷해 좋다. 그래서 김기덕 사단의 영화로 관객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다. 좋은 작품이 등용문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웃음) 난 정말 좋은 감독님들을 만난 것 같다. 인복이 많은가보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메이드 인 차이나는 장어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중국산 장어라는 소재 자체가 우선 신선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 역시 많은 걸 배웠고 관객들도 편한 마음을 가지고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 우선 선입견 없이 영화를 관람한 후 재미있는 작품도 있구나 느꼈으면 한다.”

무대 위 공연으로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된 임화영은 여전히 무대가 그립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통해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고 있다는 그, 결국 장소가 어디든지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무대가 그립긴 하다. 그러나 아직 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기에는 내공이 부족하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웃음) 연기에 대한 장르의 구분은 없는 것 같기에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구분 짓진 않을 것이다. 모두 연기를 하는 현장이니까, 또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은 객석의 관객은 없지만 대신 현장 제작진이 관객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내가 연기할 때 제작진도 함께 소통하기에 즐겁다. 사실 처음에는 무대에 익숙했기에 현장에서 내 연기가 맞나 헷갈렸고, 감독님의 반응도 매우 많이 살펴봤다. 그러나 익숙해졌다.”

대학교 마당극을 할 때 매우 좋아하셨던 엄마가 생각난다. 지금도 여전히 연기하는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엄마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엄마는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해주는 사람이자 든든한 팬이다. 그러나 무서운 비평가이기도 하다.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해주며 매일 모니터링도 해주기에 또 다른 매니저이다. (웃음)”

사진=BH엔터테인먼트
‘메이드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어 연기를 배우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임화영. 스스로는 물론, 그를 지켜봐온 관객 역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작품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차근차근 공부해야 나가야 할 정도로 아직 부족하다. 배우라는 직업이 다른 이의 삶을 살기 때문에, 그 삶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끊임없이 임화영이라는 사람을 개발하고 싶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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