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시장 주목 ‘그리스가 미국 금리인상 늦출까?’
입력 2015-07-06 16:06 

그리스의 국민투표 부결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 탈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행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008년 12월 이후 6년 넘게 유지해온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계획을 시장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그렉시트 상황에 몰리면 연준의 이같은 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 경제가 미국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더라도 환율, 금리, 주식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쇄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는 그렉시트 가능성이 70%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미국 시중은행은 당분간 그리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대폭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스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국제통화기금(IMF)은 공식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

옐런 의장도 그리스 사태의 영향을 과소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의 그리스 노출도는 제한적이지만 유로존이나 세계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미국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그리스 위기로 실물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이냐에 달려 있다”며 그리스 사태를 비롯해 중국 주식시장 충격, 푸에르토리코 디폴트 위기 등이 미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는 변수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옐런 의장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미국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의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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