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월 진격의 수입차’ 메르스 불황도 뚫었다
입력 2015-07-06 15:49 

수입차 업계의 지난달 판매량이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BMW코리아는 수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월 5000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월보다 32.0% 증가한 2만4275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기존 월간 판매량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세운 2만2280대였다.
KAIDA 관계자는 메르스로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오는 9월 유로 6 배기가스 기준 도입을 앞두고 구형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펼쳐진 데다 일부 업체들이 들여온 신차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상반기 누적대수는 11만9832대로 전년 동기 9만4263대 보다 27.1% 늘어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도 16.57%로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5년 수입차 총 판매량은 20만대를 처음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에 수입차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1987년 1월부터다. 이후 28년 만인 2011년 처음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다시 4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하게 된 것이다.
단일 브랜드로는 BMW코리아가 단연 돋보였다. BMW코리아는 지난 6월 총 574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단일 브랜드의 종전 월간 판매 기록인 4649대(2015년 5월, BMW)에 비해 23.6%나 증가한 숫자다.
BMW코리아의 판매량이 급증한 데는 차량을 들여올때 유로화로 결제하는 BMW코리아의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이 늘어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매 급증세는 수입차 업체에 국한됐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6.9%로 지난해 말(69.3%)과 견줘 2.4%포인트 떨어졌다.
수입차 공세에 눌린 국산차들은 점유율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에는 1.7 디젤과 1.6 터보 등 3가지 모델을 추가한 쏘나타 신형 모델을 출시했다. 수입차처럼 한 차종을 파워트레이에 따라 자세히 분류해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9월에 신형 아반떼, 연말에 신형 에쿠우스가 나오면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차 역시 이달 중순 신형 K5를 필두로 하반기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점유율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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