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슈퍼박테리아, 암치료보다 더 힘들어지나
입력 2015-07-06 15:0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암보다 인류에 더 위협적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미국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람이 연간 200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2300명 이상이 매년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 직속 ‘항균성 내성 검토(AMR)팀도 유럽에서 한 해 3만 명이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발표했다. AMR 팀장을 맡은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회장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50년께 전 세계적으로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1000만 명을 넘고 그 경제적 비용도 10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암 사망자 수 전망치인 82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과거부터 박테리아는 인류에 심각한 골칫덩이였다. 작은 상처인데도 불구하고 박테리아 감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다 1928년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이후 항생제는 만병통치약으로 통했고, 인류는 박테리아 감염 질환에서 해방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항생제가 남용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의 등장이었다. 최근에는 어떤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까지 생겼다. 오닐 팀장은 항생제 내성이 있는 슈퍼박테리아를 방치한다면 인류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항생제 남용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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