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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보러 갔더니 밤 12시에나… 젠장”
입력 2015-07-06 14:45  | 수정 2015-07-06 19:1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소수의견 보러 갔더니, 밤 12시에나 있다네요. 젠장!”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영화 ‘소수의견(김성제 감독)이 꼭꼭 숨었다. 서울 시내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아도 잘 보이질 않는다. 숨바꼭질이나 다름 없다. 작정하고 극장을 찾아도 원하는 시간대에 보기란 쉽지 않다.
상암CGV의 경우(6일 기준) 오후 2시 45분과 7시 45분, 하루 두번 상영한다. 목동CGV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명 앵커의 질문마따나 소수극장에 상영되고 있으니” 흥행 스코어(24일 개봉 후 6일까지 33만명)는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상영관이 고작 194개관이다. 아예 영화를 걸지 않는 극장도 있다. ‘터미네이터의 경우(4일 기준) 전국 1092개관에서 5857회 상영됐다고 하니 극심한 빈부 격차다.
‘소수의견은 개봉 첫주보다 상영 횟수가 1/5로 줄었다. 그런데 좌석 점유율은 점점 오르는 추세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상영관 확보는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열여섯 소년과 스무 살 의경의 사망 사건. 이를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공방을 다룬 작품이다. 언뜻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영화는 특정한 사건, 사실과 관계가 없다”는 선명한 자막으로 시작한다.
2013년 촬영을 마쳤지만 투자·배급을 맡았던 CJ E&M이 개봉을 포기하면서 2년 여간을 표류했었다. 시네마 서비스가 뒤늦게 배급을 맡으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높은 평점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지만, 근엄하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앙상블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재미와 텐션을 적절히 오가면서도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 한 마디로 재미도 넘치는 영화다. 어떤 이는 팝콘 먹을 타이밍을 주지 않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한 관객은 어느 하나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지 않은 배우가 없다. 미친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인,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라고 꼽았다.
또 다른 관객은 ‘소수의견을 자꾸 정치적이라는 정의로 말하는데, 이 영화는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고 슬픔도 있는 그냥 좋은 영화다”고 후기를 전했다. 흡입력 있고 재미있는 영화다. 진영논리에 갇히기엔 너무 아까운 영화”라는 후기도 눈에 띈다.
김성제 감독은 시나리오 각색과정 2년을 포함, 5년간 이 작품을 준비했다. 입봉작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박재호(이경영)의 비극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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