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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행사장 속 경호원’②] “통제선만 지켜줘도 고맙지만…”
입력 2015-07-06 14:16 
사진=SBS
[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 행사를 위해 경호원들은 1시간 이상씩 먼저 현장에 도착해 동선을 체크하고, 역할 분담을 확인한다. 이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안전하고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며, 만약에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의 대처까지 준비해두고 있다.

그러나 행사 진행과 모두의 안전을 동시에 책임져야 되기에 경호원들의 고충은 크다. 특히 팬들이 원하는 진행 방향을 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들의 고충을 더욱 커지고, 행사 진행 역시 삐거덕거릴 수밖에 없다.

다양한 영화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두 개의 경호 업체 ‘팀설악, ‘스타가드의 관계자를 만나 고충과 바라는 바를 들어봤다.

◇ 고충.

A. 팬들 모두가 경호팀들의 진행을 방해하는 건 아니다. 극히 극소수가 협조를 하지 않는 것이며, 우리들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팬들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 팬들도 자주 현장에 오는데 멀리서 왔기에 우리들도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스타와 만날 기회를 주려한다. 그러나 협조를 안 하는 건 물론 간혹 우리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 척도 한다. 이럴 때 정말 힘들다.

팬들과 경호팀은 친해지려야 친해질 수 없는 관계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경호팀의 통제선을 잘 지켜주고 진행에 참여한다면 우리 역시 좀 더 가까이에서 스타를 만날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를 어길 경우, 스타와 팬들의 안전을 위해 더 멀리 돌아가거나, 숨어야한다. 이 점을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

B. 팬들이 통제선에 맞게 따라줘야 하는데 가끔 통제선이 무너질 때가있다. 이땐, 행사를 진행하는 입자에서 버겁고 힘들다. 또한 VIP 시사회 때 경호원들이 스타들을 어느 정도의 우치까지 에스코드 해준다. 이때 기자들이 스타의 사진을 찍기 위해 우리에게 ‘비켜달라고 말을 하곤 하는데 그때 조금의 예의를 갖춰줬으면 좋겠다. 이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통제선을 따라주는 이들도 대부분이지만 아닌 팬들도 있고 이들 때문에 우리가 마인드 컨트롤하기 힘들 때가 간혹 있다. 내공과 인내심, 끈기가 필요하다.”

해외 팬들의 성향이 다 다르다. 일본 팬의 경우 소극적인 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한류 열풍으로 한국 팬들의 문화를 배워 적극적인 팬이 된 것 같다. 우리들의 통제를 잘 따르는 팬들이 대부분이지만 통제를 무시하는 극소수의 팬들을 따라할 때가 있어 이 부분이 애로사항이다. 언어도 안 통하니. 그러나 이 역시 과거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최대한 팬들과 소통하려 한다.”

사진=하이드 지킬, 나 캡처, 쓰리 데이즈 캡처
◇ 바라는 바.

A. 관객입장에선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게 아니냐. 원활한 행사 진행과 질서의식을 위해 하는 경호팀의 작은 멘트에 호응해줬으면 좋겠다. 경호팀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영화를 관람하기도 편하고 진행되는 행사 역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좋아하는 스타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그러나 경호팀을 너무 안 좋게만 보지 말고 즐거운 행사를 위해 조금만 더 우리들의 멘트, 진행을 따라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경호팀을 안 미워했으면 좋겠다. 진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듣거나, 우리들의 진행에 조금이라도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이 된다. 한번만 더 경호팀들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한다. 통제선을 따라주지 않아 같은 말을 여러 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리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도 힘들 때가 많다. 경호팀과 팬들이 서로 웃으면서 즐겁고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했으면 한다.”

B. 우리의 몫은 안전하게 취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진행될 행사를 별 탈 없이 마무리 짓는 게 임무이며 안전에 예민하고 민감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간혹 기자나 팬들이 경호팀이나 영화 홍보사를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우린 남자이고 내공이 많아 그나마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 홍보사는 여자들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정말 예의 없이 그들에게 강하게 화를 내는 이들 때문에 홍보사가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게 아쉽고 안타깝다. 조금만 더 경호팀과 홍보사를 배려해줬으면 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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