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취재]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입력 2015-07-06 11:42  | 수정 2015-07-06 12:28
지난 6월 23일 새벽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단지 ‘어깨를 부딪쳤다는 것이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시비가 붙은 두 남성끼리 주먹질이 오갔고 결국,
피의자가 흉기를 사용해 마구잡이로 공격을 했다는데요.
사건을 추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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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피해자의 상처를 봐도 이게 맞아서 생긴 상처는 아니에요. 절대. 흉기에 찔리거나 이런 상처지."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얻어맞으니까 어떻게 했겠어요. 뭐 잡히는 대로 찔렀겠지.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아들은 마흔 네 살이고 걔는 서른네 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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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피해자의 단골 가게 주인
- "(피가) 어마어마했어요. 계속 흘렀어요.이렇게 (손으로) 막고는 있는데 손 사이로 흐르고 있었으니까 계속 (피해자가) 저희 집 단골이에요. 사이렌 소리 들리고 이러니까 이게 뭐지 하고 내려가 보니까 그 아이더라고요. 그래서 걔한테 누가 이렇게 했어. 하니까 말을 못하고 쳐다만 보더라고요. 의식은 있었죠. 눈을 껌뻑껌뻑하더라고요."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 "저희가 출동 나갔을 때 경추(목뼈) 부위면 엄청 손상이 크거든요. 이쪽이면 여기 경동맥도 있기 때문에 만약에 여기에 입은 자상이라고 하면 환자로서 엄청 위급한 상태까지 가기 때문에 일단 경추부터 지혈하고..."


▶ 인터뷰 :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 "저희랑 대화를 했는데 횡설수설해서 계속 자기를 해한 사람 그 사람 이야기를 한 거 같았어요. 그 사람 만나면 죽인다고 그러면서 그 사람 누구냐고 하면서 계속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는 (피해자가) 술을 많이 드시긴 드신 거 같아요."


▶ 인터뷰 : 강호중 / 서대문경찰서 경위
- "자기(피해자)는 이제 지나가다가 서로 조금 부딪치니까 째려봤나 봐요. 째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서 자기도 서로 싸웠다고 진술은 하더라고. 싸운 사람하고 아는 사이냐? 하니까 자기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고 그 다음에 이후에 칼 맞았다는 거 그것도 기억을 잘 못 하더라고 혹시 칼에 찔렸어요? 하니까 자기는 그걸 잘 기억 못해."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당시 피의자는 뭘 하고 있었나요?) 그냥 술에 취해서 자고 있었어요."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피의자는 그럼 바로 범행을 인정했나요?) 아직까지도 부인하는 중입니다. 기억이 안 난다고. 그 당시의 기억이 아예 없답니다. 자기는."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CCTV에서 본 인물이 자기랑 비슷하기는 한데 자기가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고 자기는 기억이 없다. 그런 식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아직까지도 의식불명 상태고요. 처음에 왼쪽 몸통 부위랑 목 부위가 많이 자상을 입어서 피도 많이 흘리고..."


▶ 인터뷰 : 피의자가 병문안 간 지인
- "(친하신가 봐요. 두 분이?) 이 동네에서 걔(피의자)도 토박이고 나도 토박이고 학교 선후배고. (사건 당일) 나한테 8시 쯤 왔을 거예요 아마. 셋이 (술을) 마셨거든요. 내가 아는 사람이랑 그 친구(피의자)가."


▶ 인터뷰 : 피의자가 병문안 간 지인
- "(혹시 그때 가해자 분이 술은 어느 정도 드셨나요?) 소주 두병 먹고 갔어요."


▶ 인터뷰 : 피의자가 병문안 간 지인
- "(소주 두병? 가해자 분 혼자서 두병 정도 마셨다고 봐야겠네요?) 그렇죠."


▶ 인터뷰 : 피의자가 병문안 간 지인
- "상당히 머리가 똑똑한 사람이에요. 그 친구(피의자) 하고 이야기 하면 주로 역사 이야기 많이 해요. 동서양사 다 해서."


▶ 인터뷰 : 인근 가게 주인
- "(여기서 두 사람이 술 얼마나 마셨어요?) (각자) 맥주 두 잔씩. 호프 두 잔씩."


▶ 인터뷰 : 인근 가게 주인
- "(생맥주 500CC 두 잔이요?) 네."


▶ 인터뷰 : 피의자 집의 요양보호사
- "(안녕하세요? MBN에서 취재 나왔는데요.) 그 (피의자) 엄마 만나지도 못 해요. 성격이 날카로워서 오면 싫어해요."


▶ 인터뷰 : 피의자 집의 요양보호사
- "(그럼 어머니 혹시 언제쯤 오세요?) 바쁘셔요. 들어와도 금방 나가고 볼일이 많은 사람이에요. 집에 그냥 있는 보통 주부가 아니에요."


▶ 인터뷰 : 피의자 집의 요양보호사
- "(피의자가) 밖에 살다가 들어온 지 한 달 밖에 안됐어요. 혼자 살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그런 일이 있더라고요. (형사가) 금방 왔다 다 뒤지고 갔는데 다섯 명인가. 증거물 찾으러 왔다가 못 찾고 갔어요."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CCTV 상에 보면 피의자의 손 부위에서 약간 반짝반짝 하는 게 보여요. 저희는 그게 흉기라고 생각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봐도 이게 맞아서 생긴 상처는 아니에요 절대. 흉기에 찔리거나 이런 상처지. 저희가 볼 때는 (흉기를) 뒷주머니에서 꺼낸 걸로 판단하고 있어요."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도주를 하고 약 40분 정도 후에 다시 주거지 부근에 와서 주변에서 뭘 찾는 듯한 행동을 취해요. 그런 걸로 봐서는 피의자가 흉기를 찾아서 숨긴 걸 수도 있고 다른 데다가."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완전히 인지 장애가 와서 자기가 뭘 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면 흉기를 대부분 들고 가고 집 근처에 버리는 게 정상이에요. 그래서 이 상황에서 흉기를 못 찾았다는 건 말이 안 돼요. 반대로 의도적으로 사람을 공격한다는 걸 의식을 한 상태에서 했다면 흉기를 어딘가에 숨겼겠죠. 그러니까 수사기관에서도 흉기가 전혀 안 발견 되는 부분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숨기지 않았겠느냐. 은닉하지 않았느냐(라고 보는 것이죠.)"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상습성으로 이제 술을 드시다 보면 알코올성 치매가 일찍 오는 경우가 있어요. 2, 30대인데도. 그런 경우에는 뇌에 있는 전두엽 기능이 마비가 되는 사람이 있거든요. 하도 술을 많이 먹어서. 단기 기억 상실이 오기 때문에 본인이 본능적으로 공격을 해놓고서도 그 상황을 인지 못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죠. 다만 그거는 본인이 입증을 해야 돼요."


▶ 인터뷰 : 나하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 경장
- "피해자가 최근 몇 년 사이 직장을 잃고 그 뒤로 지금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잔다고 진술을 했어요. 아마 그런데서 비롯된 게 아닌가."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최근에 아드님 실직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서."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실직하시기 전에 회사에서는 높은 직책에 있으셨어요?) 이사급이었어요."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실직하시고 나서 많이 괴로워하셨어요? 어떠셨어요?) 어떤 사람은 괴롭지 않은 사람 있어요? 속상해했었지."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자기(피의자)는 미치는 거지 완전히. 생각을 해보세요. 자기가 먼저 시비건 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시비 걸어서 사건이 이렇게 생겼는데 감옥살이 하게 생겼고 미치는 거지. 사람(피해자)도 또 죽게 생겼다지."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그렇다고 해도 시비가 붙어서 주먹다짐은 할 수 있지만 칼을 쓰면 안 되는 거잖아요.) 칼을 썼다고 나와 있어요? 그건 저도 몰라요 왜 그런지 우리 아들도 모른다는데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걸 왜 나한테 따져요? 당신네들은 제대로 보도도 안 했으면서 무조건 묻지마 살인이라고 써 보내면 되느냐고요."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우리 아들이 그 때 무지하게 취했어요. 굉장히 취했는데 얻어맞으니까 어떻게 했겠어요. 뭐 잡히는 대로 찔렀겠지.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아들은 마흔 네 살이고. 걔는 서른네 살이야. 그런 무기가 없었으면 우리 아들이 맞아 죽었지 그날. 무지하게 때리더구먼 보니까"


▶ 인터뷰 : 염건령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이 케이스 같은 경우에 (피의자가) 장기간에 실업 상태였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에 아주 잘나갔다는 이야기죠. 사회적 표현으로. 그 상황에서 얼마나 좌절 했겠어요. 사회에 대한 분노, 왜 날 못 알아주지? 날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이런 식으로 메커니즘이 설정 되면 누구든지 걸리면 공격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인터뷰 : 피해자 단골 가게 주인
- "(피해자) 성향이 진짜 얌전하거든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먹는 애거든요. 어긋나게 행동을 안 해요. 다 의아해한 게 저런 애가 왜? 진짜 그랬어요."


▶ 인터뷰 : 피의자의 어머니
- "좌우지간 우리 아들이랑 싸웠다 그랬는데 일단 위로를 해드려야지. 서로 딱하잖아요. 하나는 감옥에 가고 하나는 죽네 사네하고 누워있으니 이런 딱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 집 엄마는 또 얼마나 기가 막힐 거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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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의자 마씨가 범행을 저지른 건 지난 23일 화요일. 그런데 현재까지도 자신의 범행 사실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하고 있는 상황.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피의자의 진술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가지고 있을지?

Q. 피해자는 현재 뇌사 상태. 그러나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를 아직 발견하지 못해서 무엇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 중요한 증거 물품이 없는 셈인데, 이런 점이 앞으로 이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Q. 사소한 시비가 극단적인 폭력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처음 본 사람에게 흉기를 사용해 마구잡이로 분노를 표출한 건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이처럼 격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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