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년층 ‘여름’ 되면 경제적 부담 커진다
입력 2015-07-06 11:42 

신상품만 계절을 타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 한 연구기관이 연령대별로 물가 부담정도를 계산해보니 이 역시 계절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먹을거리 부담이 큰 노년층은 작황상태가 급변하는 ‘겨울과 ‘여름에 물가부담률이 급등했다. 반면 이를 키우는 청장년층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봄에 허리가 휘청일 정도의 부담을 느꼈다.
지난 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000~2014년 총 15년 간의 월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이 체감하는 물가상승률은 1월 9.2%, 8월 6.2%, 9월 6.1% 등으로 전체 평균인 2.7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령층은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작황상태가 급변하는 ‘겨울과 ‘여름에 물가부담률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령별 체감 물가지수는 각 연령층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를 소비항목 품목과 가중해 계산한 수치다.

반면 30~50대의 청장년층은 3월에 체감 물가상승률이 6.5%까지 올라갔다. 20대와 60대 이상의 3월 체감 물가상승률이 4%대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나 높은 수치이다. 그 이유로는 교육비가 지목된다. 교육비가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37.6% 급등하면서 청장년층의 물가부담을 늘렸기 때문이다.
20대는 환절기인 5월에 의류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0.4% 내외로 체감 물가가 올라가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두드러진 상승은 아니었다.
한편 고령층은 계절별로 부담하는 정도가 크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체감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1월은 9.2%인 반면에 11월엔 -3.9%까지 떨어지면서 약 13% 정도의 낙폭을 보였다. 물론 1차적으로는 9월 추수로 인해 작물 가격이 안정화되는 10, 11월에 물가부담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하지만 변동폭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최대 5% 이상 차이나는 데에 대해 연구원 측은 노년층의 ‘적은 수입을 들었다. 가구별 가처분소득(세금 후 소득)이 전체평균인 299.6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170.8만원뿐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농산물 가격변동에도 심하게 흔들린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고령층에게 다양한 유통채널을 인지시켜 계절적 요인이 물가부담에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고령자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해 고령자의 임금 및 소득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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