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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 힐링로드…어디까지 걸어봤니
입력 2015-07-06 11:35 
대서양 캐나다 지역 최대 도시가 할리팩스(Halifax). 차로 30분이면 닿는 곳이 로리 주립공원이다. 그랜드 호수(Grand Lake)를 따라 잘 정비된 트레킹 코스가 힐링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 고수들의 명품 휴가지를 즐기는 베스트 비법. 두말할 것 없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트레킹이다. 하지만 휴가지에까지 가서 순례길처럼 기나 긴 길은 걷기는 누구나 싫을 터. 그래서 준비한다. 금방 찍고 빠지는 깔끔한 도심 속 힐링로드.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 주변의 명소들이다. 꼭 한번씩 가보시라. 걸어보시라.
◆ 캐나다에 힐링로드가 있다고?
휴가철이면 누구나 한번쯤 찍는 곳, 캐나다. 그렇다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까지 이어지는 무려 800㎞짜리 단풍길을 걸을 수는 없다. 이럴 땐 대체제를 찾아야 한다. 메이플 로드 부럽지 않은 미니 메이플 로드가 도심 주변 1시간 반경 내에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가시면 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도, 빅토리아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 골드스트림 공원도 끝내준다. 규모만 무려 330만㎡(약 100만평). 고목 수천 그루가 모여 있는 ‘고목숲에 폭포, 부화를 위해 연어떼가 몰리는 놀라운 강까지 자연 종합세트다. 이곳에서 대표적인 단풍 포인트는 골드마인 트레일. 길이도 1.8㎞짜리다. 산책을 즐기다 보면 무성한 이끼로 가득 찬 숲 속에서 제대로 된 힐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폐쇄된 금광, 버팀다리, 아찔한 폭포 풍광은 보너스.
밴쿠버라면 그라우스 그라인드 하이킹가 도전을 기다린다. 3㎞짜리 업다운이 심한 이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원시 그대로인 태평양 해안 우림. 경사진 트레일 끝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해발 고도 853m, 절경의 포인트다. 내려올 게 걱정된다고? 비법이 있다. 스카이라이드 트램.
캐나다 평원 사스카추완주의 사스카툰에도 명품 코스가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캐나다 베스트10 하이킹 코스 중 하나로 꼽은 ‘미와신 밸리 트레일 이다. 남부 사스카추완 강둑을 끼고 60㎞짜리 트레일 코스가 이어진다. 절반은 도심, 나머지 절반은 자연 풍광이 함께하는 ‘짬짜면 같은 루트.
토론토라면 온타리오호에 자리한 인공 반도, 레슬리 스트리트 곶이 강추. 토론토 도심 한복판에서 불과 10분 거리다. 495만㎡(약 150만평)가 넘는 넓은 토미 톰슨 공원이 포인트다. 단풍 포인트. 5㎞짜리 잘 닦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토론토에 평생 눌러앉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니 조심하실 것.

▶ 캐나다 미니 메이플로드 즐기는 Tip = 캐나다 관광청 (www.keepexploring.kr)에서 6대 힐링 로드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여행문의도 캐나다 관광청.
◆ 2달러짜리 괌 힐링로드
여름 휴가철 가족 여행지 1순위 괌. 다이내믹한 괌투어를 원한다면 볼 것 없다. 2달러짜리 힐링 로드 하이킹, 부니스톰스(Boonie Stomps)에 도전장을 던지시면 된다. 천연 그대로의 괌을 경험하는 톡톡 튀는 트레킹 코스다. 게다가 압권인 건 참가비가 단돈 2달러라는 것. 싼 게 비지떡도 아니다. 이거 명품이다.
괌의 칼바람을 맞으며 언덕을 오르내리는 건 기본. 정글을 따라 제법 다이내믹한 하이킹도 경험한다. 산과 폭포, 수많은 동굴 등 자연을 감상하는 코스도 명불허전.
부니 스톰스 최고 하이라이트는 2차 대전과 40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차모로 원주민들 이야기를 직접 현지민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부니 스톰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정글 투어다. 산과 폭포, 수많은 동굴 등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까지 길게 연결된 람람산도 명물. 지구상에서 가장 긴 산으로 불리는 까닭 앞에서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다.
참가 방법도 쉽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까지 수도 하갓냐에 있는 차모로 빌리지 광장으로 달려가면 끝. 단돈 2달러만 지불하면 현장에서 바로 참가할 수 있다. 13세 이상 참가 가능. 13세 미만이라면 어른과 동행하면 된다.
▶ 괌 부니 스톰스 즐기는 Tip =코스는 매주 달라진다. 초보 코스, 중간 코스, 고급 코스 등으로 나뉜다. 초보 코스는 3 시간 정도 소요. 난이도가 높은 고급 코스는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코스도 다이내믹하다. 물속을 걸어가거나 바위를 오를 때도 있고, 폭포를 지나거나, 때로는 스노컬링을 할 때도 있다. 부니 스톰스(Boonie Stomps) 정보는 ‘www.facebook.com/GuamBoonieStompersInc
◆ 수도원 비밀을 따라가는 스페인 몬세라트 로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몬세라트 수도원. ‘바위 속 수도원‘이라는 애칭을 가진 투어 명소다. 하늘을 찌를듯한 울퉁불퉁한 암벽 밑, 절묘한 곳에 둥지를 튼 수도원. 이 곳에 힐링 로드가 숨어 있다. 이 수도권의 비밀을 간직한 5개 산행로. 짧게는 약 3.2㎞에서 길게는 7.5㎞까지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 것도 매력이다.
트레킹 코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몬세라트 수도원에 아침 이른 시간에 도착해 이곳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 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산트 헤로니로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어 2시간이나 걸리는 만만치 않은 거리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수도원 인근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답게 곳곳에 위치한 마리아, 예수 조각들은 수수하기에 오히려 더욱 운치를 더한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푸르른 들판이 펼쳐진 길이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라면 몬세라트 인근 트레킹 코스는 조금 다르다. 숲이나 나무 대신 황량한 바위산이 이곳을 찾은 이들을 반긴다. 작은 돌을 밟으며 걷다보면 어느새 발바닥에 기분좋은 통증이 몰려온다. 시원한 물 1~2병과 샌드위치 등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간단한 먹을거리를 가방에 넣고 걸음을 옮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날씨가 아무리 무더워도 높은 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시원스런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산트 호안 코스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몬세라트 수도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 있으니 이곳 또한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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