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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실패 문제없어”…‘선발’ 김택형 키우기
입력 2015-07-06 09:42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넥센 선발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열 아홉 살짜리한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 아닙니까.”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가는 좌완 김택형(19)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넥센에 입단한 김택형은 15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6.0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김택형은 고졸신인으로는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김택형은 올해 넥센에 입단한 신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고교시절보다 구속이 약 10km 정도 늘었다. 체중이 8kg가량 늘면서 나타난 변화. 이런 점을 보고 염경엽 감독은 제2의 양현종(KIA)이 될 제목으로 꼽았다. 고교시절과 프로초년병 시절 양현종과 흡사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제 프로에 갓 입단한 열 아홉 살짜리다”라며 무슨 기대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이만큼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야 한다. 충분히 좋은 과정으로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구위가 올라오다 보니 구위에 욕심을 부린다. 자기가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돼서 그런 것인데 그럴 때 더 심하게 하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면서 걱정도 나타냈다.
염 감독은 김택형의 기량이 만개할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손혁 투수코치와 함께 작은 고무공으로 8~10m 거리에서 핸드폰을 맞히는 연습을 하며 제구에도 신경쓰고 있다. 올 시즌 넥센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유격수 김하성(20)이나 지난해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조상우(21)처럼 1년차 때 1군에서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날 김택형은 4회까지 두산 타선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았지만 5회 아웃카운트를 2개 밖에 잡지 못하고 대거 4실점하면서 강판당하고 말았다.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염 감독은 그래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투수다. 스피드와 제구가 좋아지고 있다. 고생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위 삼성과 3경기 차 4위를 유지하면서도 염갈량의 미래 키우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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