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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정중동` 엘리엇, 위임장대결 준비 본격화
입력 2015-07-06 09:31 

[본 기사는 7월 2일(14:4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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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제일모직간 합병 반대를 위해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공식 홍보창구인 홈페이지(fairdealforsct.com)를 통한 공개적인 여론전과 함께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위임장 대결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30일 엘리엇측은 지난달 24일 공시한 주주총회 의결권 대리행사와 관련한 서류를 수정했다. 모든 항목에 영문 번역을 추가했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취지 항목에서 정관 개정안에 '현물배당'만 기재된 내용을 '현물배당 및 중간배당' 으로 수정했다. 이외에도 당초 15명의 대리인을 13명으로 조정하고 위임 권유를 받기 위한 연락처를 추가했다.
합병 관련 주총(7월17일)이 다가옴에 따라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법원이 엘리엇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 기각결정을 내렸음에도 당일 엘리엇측의 변화는 무덤덤했으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초 삼성물산이 KCC로 자사주(지분 5.76%)를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도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할 것을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3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 전문회사인 ISS의 의견발표를 앞두고 2일 미국의 의결권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에 반대해야한다(We recommend shareholders vote against this proposal)는 의견을 제시해 고무된 분위기다. 글래스 루이스측은 합병에 따른 전략적 이점이 의문스럽고 재무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며 제일모직 주주에게만 이롭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엘리엇이 대리인으로 선임한 인물 중 유일한 외국인인 글로벌 기업정보 자문회사 아이프리오(Ipreo)의 저스틴 레이놀즈 아시아퍼시픽 총괄(Managing Director)의 역할도 관심거리다. 지난 2009년에 아이프리오측은 그를 영입하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기업지배구조 서비스를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한 폭넓은 형태의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서비스로 주주판명조사, 의결권행사행태 분석 등이 이뤄진다. 현재 삼성물산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은 33%에 달한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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